일요일인 5일 오후 대구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실. 당직 인턴 4명과 레지던트 2명이 30여명의 환자들을 돌보고있었다. 이 병원은 하루 8명의 인턴이 주간과 야간으로 나눠 응급실 당직을 서고 있었다.
같은 날 밤 중소 종합병원 응급실. 환자는 많지 않았지만 인턴 1명이 당직을 서고 있었다.
대부분 초년 의사인 인턴이 목숨을 다투는 응급실의 1차 진료를 맡고 있는 데 대한 '위험천만'의 목소리가 높다.
대구시내 응급의료 지정병원 15개병원 가운데 응급의학 전문의를 배치하고 있는 병원은 5곳(경북대 계명대 영남대 가톨릭 파티마)에 1~3명 정도 뿐이고, 대부분 전공의들이 응급실을 지키고 있다.
중소 종합병원 야간 응급실은 거의 인턴이 담당하고 일부는 내과 외과 등 일반 전문의가 돌아가며 당직을 서고 있다.
응급의학 전문의들은 "하루 100명 안팎의 환자가 찾는 대학병원 응급실을 운영에는 최소한 7,8명의 응급의학 전문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종합병원들이 응급의료에 투자를 않는 것은 응급의료 수가가 원가 보전율의 50% 정도에 불과하고, 최근 통합진찰료 책정에서도 응급의학과가 내과, 외과에 이어 가장 낮은 '다'군 지원진료과로 분류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지역의 중소병원 관계자는 "응급진료에 대한 수가가 턱없이 낮아 응급의학 전문의 채용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경향으로 응급의학전문의 양성도 차질을 빚으면서 응급실 운영의 낙후성을 심화시키고 있다.
현재 대구시내 응급의료과 전공의는 경북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이 각 4명, 영남대병원과 대구가톨릭병원 각 1명 등 10명뿐이며, 영남대병원의 경우 올해 2명의 전공의를 모집했으나 단 1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이같은 응급실 운영에 대한 심각성은 '우리나라에서 응급실을 찾은 외상 사망환자의 약 50%가 예방 가능했었다'는 연구결과(한국보건산업진흥원)가 뒷받침하고 있다.
동산병원 이동필 응급의학과장은 "미국은 응급의료 수가를 일반수가 보다 3배 높게 책정, 응급치료가 비응급환자에 밀리거나 소홀하지 않도록 정책적 배려를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제 응급의료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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