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訪러 김정일 이모저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공식 방문 일정이 4일 오후 크렘린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주최의 만찬을 끝으로 사실상 완료됐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당초 5일 오전 한차례 더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그의 러시아 공식 방문 일정은 4일 오후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5일 모스크바 근교의 흐루시초프 우주센터를 방문, 로켓의 가속을 위해 쓰이는 부스터 로켓 제조 과정을 지켜봤으며, 부스터 로켓으로 중형 '프로톤'과 소형 '로코트'를 생산하고 있는 흐루시초프센터측은 이날 김 위원장에게 프로톤 모형을 선물했다.

그러나 이날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예기치 않은 시위가 발생해 러시아와 북한측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러시아측은 김 위원장이 흐루시초프 우주센터를 방문하는 동안 센터 주변 50m마다 경호원을 배치하는 등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특히 경호원들은 서방 기자들을 완전히 배제한 가운데 러시아 취재 기자들도 온 몸을 수색했다고 RIA 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발생한 시위와 관련, 7명이 체포됐으나 신문 후 석방됐다고 RIA 노보스티 통신이 내무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이들은 '북한에 민주주의를', '정치범에게 자유를'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고 이 통신은 말했다.

○…김 위원장이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출발하는 모스크바의 레닌그라드스키역(驛)은 이날 오후 8시(현지시간)부터 일반인의 출입을 차단할 것이라고 모스크바 에코라디오방송이 보도. 이 방송은 그러나 표를 예매한 승객은 출입이 차단된 시간에도 탑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상통제소 방문 이후 크렘린 내부에 위치한 '크렘린대궁'에서 음악회를 감상한 뒤, 곧바로 6일 오후 자신의 특별열차편으로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모스크바'역(驛)에 도착.

○…김 위원장은 모스크바역에서 빅토르 체르케소프 서북 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리인과 블라디미르 야코블레프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장의 영접을 받은 뒤 곧바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제2차 세계대전 전몰 용사들이 안치된 '피스카료프'묘를 찾아 헌화.

김 위원장은 상트 페테르부르크 방문 이틀째인 7일, 10월 혁명의 전조가 됐던 '아브로라'(오로라)호(號)를 둘러본 뒤 모스크바 귀환길에 올라 8일 오전 1시쯤 도착할 예정.

○…김위원장은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문화공연을 관람한 뒤 귀국길에 오르며 노보시비르스크에서만 비교적 장시간 기착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아버지인 김주석의 생명의 은인인 야코프 노비첸코씨의 유가족이 살고 있다.

귀국길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열차 점검차원의 정차를 제외하고는 노보시비르스크를 제외하고 기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왕복 1만8천㎞가 넘는 김 위원장의 러시아 횡단 종료시기는 다음달 8월 15일 전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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