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길에서 만난 사람-나랑바다라흐씨 부부

6월 7일, 남고비 사막에서 지프로 공항 인근 캠프로 돌아오던 중 호수 근처에서 신세대 몽골인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이 가족을 만난 볼강 솜(우리의 郡에 해당)은 약 200세대에 인구 700여명이 살고 있는 '사막 위의 도시'.이 곳에는 주로 행정기관,학교,경찰서,병원,주유소와 조그만 가게 등이 있다.선거가 있을 때 투표도 솜에서 이뤄진다.나랑바다라흐(28)씨와 부인 토올(25)씨 부부.이 부부는 입이 시릴 정도로 찬 호수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아들 온다라흐(3)와 누나의 딸 자야(12)를 쳐다보고있었다.

나랑바다라흐씨는 "시골에 갔다 온 후 밀린 빨래도 하고,수영도 할 겸 호수를 찾았다"면서 "이 호수의 물은 사막 밑의 암반을 통해 흘러 나온다"고설명했다.이 호수는 솜 입구까지 파이프로 연결돼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고 농업용수로 공급한다고 그는 말했다.이 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유목민들은 낙타에물을 싣고 가기도 한다.

농장에서 채소를 재배 하고 있다는 그는 "울란바토르에 있는 씨름대학을 졸업한 만큼 장래에는 울란바토르로 이사갈 계획"이라고 장래 희망을 털어 놓았다.

그는 "서른이 되기 전에 예쁜 딸을 낳고 싶다"고 말하자 부인도 동감한다는 뜻을 피력했다.하지만 이 부부는 정치적 노선에 대해선 생각을 달리했다.

남편 나랑바다라흐씨는 "집권 경험이 있는 인민혁명당이 잘하고 있다"는 견해를 분명히 했으나 부인은 "정부와 집권당이 야당의 충고에 귀기울여야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다"고 반박했다.

최봉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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