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티 프로젝트 사기피해 확산,대구 100명 55억, 입장권 2만매 예매

제작자가 거액을 챙겨 잠적한 영화 '나티프로젝트' 대구지역 투자자들의 피해액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불어나고 수만명의 일반시민이 영화사의 주식을 사거나 영화표를 예매한 것으로 드러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영화제작자(주)벨테크에 투자한 대구지역 투자피해액은 처음에 70여명, 30억원으로 알려졌으나 11일 현재 100명이상의 투자자 및 직원들이 현금 40억원, 주식 15억원 등 55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피해자 가운데는 초기에는 투자금액의 월 10%인 배당금을 일부 건졌지만 영화투자열풍을 타고 뒤늦게 투자한 절반 이상은 배당금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영화사는 올 가을 코스닥 등록을 선전하며 지난 3월 중앙일간지에 주식공모를 광고하고 액면가 1천원인 주식을 일반투자자들에겐 주당 8천원, 직원들에겐 주당 5천원에 팔아 대구에서 15억원, 부산에서 4억원정도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영화사는 직원 및 투자자들을 동원, 5천원짜리 영화표 한장을 팔 경우 1천원을 주는 조건으로 시민들에게 표를 예매, 대구 2만명, 부산 6천명 정도의 시민들이 표를 샀다는 것이다.

더구나 일부 직원 및 투자자들은 할당받은 표를 팔지 못해 자신들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제작도 회사는 당초 제작스탭측에 30억원정도를 투자하기로 약속했으나 주연배우 출연료, 제작비용 등에 2억원정도만 투자, 영화제작이 지난 6월말 단 3일만 촬영하고 중단 상태다.

10일 대구시 동구 신천동 벨테크 대구지사에 모인 투자자들은 잠적한 대표이사 이모씨와 자금담당이사 김모씨가 나타나야만 해결이 가능하다는 회사측 간부들과 심한 마찰을 빚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제작을 측면 지원한 대구시와 회사에 화환을 보낸 일부 지역 국회의원들의 지역 지구당을 항의방문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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