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식마저 버리는 비정한 세상. 그러나 육군3 사관학교 생도대 강달규(54) 주임원사는 남의 자식, 그것도 자폐증을 앓아 사람을 거부하는 아이를 7년째 '아들'로 돌보고 있다.
며칠 전 경산 성락원(신천동)으로 찾아 가자, 도명군(9.가명)은 환하게 웃으며 한 걸음에 달려 와 안겼다. 쉰 중반의 아버지 어깨에 올라 타서는 못봤던 지난 며칠 간의 일들을 재잘거렸다. 자폐아라 믿기 힘든 모습.
이들 부자가 인연을 맺은 것은 7년 전이었다. 대학 다니던 딸이 봉사 활동 갔다가 만난 두살바기를 "하루 밤이나마 함께 지내겠다"며 집으로 데려 왔던 것. 그러나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는 아이는 구석에 웅크린채 몸에 손도 못대게 했다.
가족회의를 통해 강 원사는 도명이를 친아들처럼 돌보기로 결정했다. 형편상 집에서는 키울 수 없어, 주말마다 데려와 함께 지내기 시작했다. 부인 민순남(50)씨와 세 자녀도 틈만 나면 절이나 휴양지로 데려 가 가족의 정을 나눴다.
정성이 통한 것일까? 그 무섭다는 자폐증조차 서서히 도망가기 시작했다. 강 원사는 작년 3월 드디어 도명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다. 행여 힘들까봐 신신당부를 했고, 이에 담임 선생님은 방과 뒤 따로 데리고 공부시켜 가며 적응토록 도와 줬다.
이제 2학년. 도명이는 많이도 달라졌다. 공부도 제법 잘 하고, 친구들과 축구시합까지 할 정도가 됐다.
"집에서 못키우는 게 늘 마음에 걸립니다. 틈 날 때마다 찾아 가고, 안될 때는 전화라도 하지요. 이젠 친아들이나 다름 없습니다. 정상적인 청년으로 자라 독립할 때까지 돌 볼 것입니다". 복지시설에 늘 도우는 손길이 모자람을 잘 아는 강 원사는 1995년부터 3사관학교 전입 신병들을 매월 한차례 성락원으로 데려가 봉사를 체험토록 하고 있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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