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노인이라고 무조건 도와주기보다는 일거리를 찾아줘 스스로 설 수 있도록 해 드리는 게 더욱 중요합니다".
9일 오후 3시쯤 대구시 서구 원대3가 (사)한국노년자원봉사회 대구.경북지부 사무실. 일흔을 넘긴 할머니 6명이 무더위도 잊은 채 볼펜만들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스프링을 끼우고, 몸체를 조립하고, 비닐에 싸는 할머니들의 손놀림은 젊은 숙련공 못지 않았다. 중고생, 주부 자원봉사자 8명이 볼펜을 세다 스무개만 넘어도 잊어버리기 일쑤인 노인들 옆에서 한봉지에 100개씩 일일이 세어주고 부속품을 챙겨주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볼펜만들기는 노인들에게 일거리를 찾아주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이곳저곳에 발품을 판 성과다.
4년전 설립한 한국노년자원봉사회(지부장 박경숙)는 대구 서구지역 홀로노인 125명을 대상으로 가사, 의료, 학대상담 등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 다른 봉사단체와 달리 홀로 사는 노인들이 독립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는데 땀을 흘리는 것이 이 단체의 특색이다.
지난해 10월부터 홀로노인들의 소일거리로 시작한 볼펜만들기 작업은 이젠 할머니 10명이 하루 8천~1만개씩 볼펜을 만들어낼 정도로 번듯한 '사업'이 됐다. 홀로노인들이 한달에 받는 정부보조금은 15만원에 불과, 방값으로 8만, 9만원씩 내고나면 손에 쥐는 돈은 병원 한번 가기에도 빠듯한 형편. 하지만 노년자원봉사회에서 마련해 준 부업은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김모(74.대구시 서구 원대동) 할머니는 "한달에 20만원을 벌어 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베로니카 사무국장은 "홀로노인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줘 보람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은 여느 봉사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부, 중고생, 자영업자 등이 뜻을 합친 노년자원봉사회는 이밖에 일주일에 한, 두번씩 노인들에게 밑반찬을 만들어 배달해주고, 한글과 숫자를 못 깨우친 노인들을 위해 '한글교실'도 열고 있다. 또 요구르트를 배달하며 노인들의 건강도 체크하고, '노인학대피해 상담전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외로운 노인들의 '지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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