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세계증시 침체의 동조화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급등 장세를 지속했던 중국 증시가 6월 이후 폭락 행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증시는 지난 2월말 기존의 외화예금을 보유하고 있던 내국인에게 B주식 시장을 개방한 후 개방 전에 비해 4, 5배가 오르는 폭등세를 이어 오다가 내국인에게 투자가 전면 개방된 6월1일을 기점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와 선전의 B지수는 올해 5월말 각각 241.61과 445.83으로 정점을 기록했지만 지난 8일 현재 상하이는 41% 하락한 143.32를, 선전은 최고 대비 44% 하락한 249.50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 증시 폭락의 표면적인 이유는 해외 경기 둔화에 영향을 받은 중국 대기업들의 중간 결산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이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이상과열 급등에 따른 필연적 후유증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홍콩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평균주가 수익률(PER)이 7.58인데 비해 중국증시에 상장된 동일기업의 평균 PER는 8일 기준으로 55~60을 기록하고 있다.
PER가 높을수록 주가가 고평가되었음을 의미하는데 그동안 중국증시 폭등은 거품일 수밖에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중국 증시 폭등을 유도한 국제 투기적 자본이 뒤늦게 증시에 뛰어든 중국 내국인들에게 물량을 떠넘겨 이익을 실현한 뒤 빠져 나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팍스넷의 애널리스트 주라기는 "중국 증시는 그동안 세계 자본시장의 자금을 흡수하며 홀로 성장해 오면서 세계 경기 둔화에 한몫을 해 왔다"며 "중국 증시 붕괴로 중국을 빠져 나온 국제 자금은 다른 곳으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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