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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이탈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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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두차례에 걸친 콜금리 인하와 이에 가세한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하 경쟁으로 시중자금이 갈 곳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정부는 은행권을 이탈한 시중자금이 주식형 채권으로 옮겨갈 경우 주가상승을 부추길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주식형으로의 자금 유입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

농협은 지난 1일에 이어 16일부터 다시 정기예금 및 적금 금리를 최고 0.5% 포인트 인하키로 결정했으며 상당수 은행들도 잇따라 정기예금 고시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여 고수익을 찾으려는 고객들의 은행권의 자금 이탈 현상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가 계속되면서 이달들어 7일까지 빠져나간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1조9천억원에 이른 반면 투신권 머니마켓펀드(MMF)에는 1조1천억원이 유입됐다.

금리 인하에 따른 자금 이동현상이 상대적으로 덜한 대구은행도 지난주초인 6일에 비해 지난주말인 11일에는 146억원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7월에는 이런 상황이 더 심해 콜금리 인하 이후 은행계정 수신은 4조6천억원 증가했는데 비해 투신권의 MMF 및 단기채권형펀드에는 13조3천억원이 유입됐다.

한국투자신탁 대구본부 관계자는 "얼마전까지 지점당 분기에 10억~20억원씩 증가하던 수신고가 7월 이후 매주 10억원 정도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자금이 풍부해진 채권형 펀드들이 안정성이 높은 국고채 매수에 대거 나서면서 3년만기 국고채금리가 4%대로 떨어지는 현상도 빚어졌다.

자금이 대거 이탈하자 상당수 은행들은 14일부터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큰 '비과세 고수익고위험신탁' 판매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자금 이탈 방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미 판매를 결정한 은행은 국민.조흥.한빛.하나.한미은행과 농협이며 신한.주택은행은 이번주 중 판매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비과세 고수익위험신탁은 하반기 집중적으로 만기가 되는 회사채를 원활히 소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으로 신탁이익에 대해 전액 비과세되고 1인당 3천만원까지 가입 가능한 신종 상품이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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