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3당 공동후보론 갈수록 확산

'여3당 공동후보론'이 확산되고 있다. 민국당 김윤환 대표와 자민련 김종호 총재권한대행에 이어 민주당 박상규 사무총장이 12일 공동후보 문제를 언급함으로써 이에 대한 논의가 급류를 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예비주자들이 이미 경선을 염두에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공동후보론에 대한 여3당의 입장도 제각각이어서 여권이 쉽사리 공통분모를 찾아낼 지는 미지수다.

공동후보론의 배경은 어쨌든 정권재창출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한나라당이 이미 이회창 총재를 대선후보로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대선을 치를 경우 분열된 여권의 승리는 불가능하다는 인식이다. 김윤환 대표도 "민주당, 자민련, 민국당 등 3당이 독자후보를 내면 구조적으로 정권창출이 불가능하다"면서 공동후보론을 주장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권내부가 공동후보론에 대한 원칙에는 찬성하고 있더라도 각론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김윤환 대표는 '영남후보론'을, 자민련 김 대행은 'JP 대망론'을 근거로 공동후보론을 주창하고 있고 민주당 대선후보들은 국민지지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여권일각에서는 자칫 공동후보론이 지난 15대 대선때와 마찬가지로 '담합과 흥정'이라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김중권 대표측은 일단 박 총장이 제기한 합당을 전제로한 공동후보론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합당에 대해 김 대표는 "3당이 연대를 잘하고 있어 불필요하다"고 누차 강조해온 바 있다. 하지만 여3당이 영남후보를 공동후보로 낼 경우 자신도 불리할 것이 없다며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다.

여론조사 당내 순위 1위인 이인제 최고위원측은 공동후보론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민련과 민국당측에서 주장하고 있는 공동후보론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이 논의에 김대중 대통령의 의중이 포함돼 있는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무현 상임고문측은 구체적 언급은 피하면서도 "공동후보론만 놓고 본다면 우리 처지가 그래도 이인제 최고위원보다는 조금 낫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최근 지지도 면에서 부상하고 있는 입장에서 경선이라는 '판' 자체가 붕괴될지도 모른다는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김근태 최고위원도 공동후보론에 대한 언급은 회피한 채 정책연합의 필요성만 강조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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