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1시10분쯤 경주 성동동 한 카센터에서 김모(18)군이 경주 역전파출소 정모(45) 경사의 권총을 빼앗아 김영민(30) 순경의 가슴을 쏴 숨지게 했다.
이들 경찰은 김군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정 경사가 공포탄 1발을 쏜 뒤 두 경찰관이 범인을 양쪽에서 붙잡았으나, 김군은 수갑을 채우려는 순간 정 경사를 뿌리쳐 넘어 뜨리고는 옆구리에 찼던 권총을 빼 발사했다.
정 경사는 공포탄 발사 후 권총에 잠금장치를 할 여유가 없었으며, 권총에는 총탄 3발이 더 남아 있어 더 큰참사로 이어질뻔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들이 소지하는 3.8구경 권총은 구형이어서 방아쇠 뒤에 일부러 고무 뭉치를 넣지 않으면 잠금조치가 불가능, 응급 상황에서는 사고에 취약하다.
이날 김군은 자기 앞으로 등기 된 부동산을 팔기 위해 할아버지(67)에게 서류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며 쇠파이프로 창문을 부수는 등 행패를 부리다 신고됐으나, 경찰은 김군이 마약류를 흡입했는지 조사 중이며, 총기 관리수칙이 지켜졌는지도 확인 중이다.
순직한 김 순경은 1998년 공채돼 3년 사이 5차례나 표창을 받았으며, 지난해 결혼했다. 경찰청은 김 순경에게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15일 경찰서장으로 장례를 치른 뒤 국립묘지에 안장키로 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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