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13일 오후4시 30분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태평양 전쟁을 주도한 A급 전범 위패가 보관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전격 참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당초 예정된 패념기념일(15일)을 피해 이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 방명록에 '내각 총리대신'이라고 서명했으나 공식참배 여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참배후 기자회견에서 "공식이니 비공식 참배인지 구애받지 않는다"며 "총리대신 고이즈미가 참배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한국, 중국 등 이웃나라와 우호관계를 꾀하고 싶으며 오해가 있다면 풀고 싶다"고 밝혔다.
참배에 앞서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낮 총리관저에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과 만나 야스쿠니 참배 시점에 대한 최종적인 조율을 거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담화문에서 "대전(大戰.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은 아시아 근린제국에 대해 과거의 한 순간에 잘못된 국책(國策)에 바탕해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일으켜 계량할 수 없는 참해(慘害)와 고통을 주었다"며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1996년 자신의 생일에 참배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당시 총리이후 5년만의 일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날 신사참배는 당초 패전기념일인 15일을 피했지만 총리 관용차를 통해 공개 참배를 강행하고 방명록에 총리 직함을 서명해 사실상 총리자격의 공식 참배라는 주변국의 비난을 모면키 어렵게 됐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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