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와대 당정개편설 부인

민주당쪽에서 8월 당정개편설이 흘러나온 13일 청와대 관계자들은 드러내놓고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불괘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혀 검토하지도 않았고 민주당에서 공식 보고도 없는 상태에서 이같은 얘기가 자꾸 흘러나오는 것은 당정개편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사람의 '펌프질'이라는 것이다남궁진 정무수석은 "개인적으로 누가 무슨 얘기를 한 것인지 모르나 당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현실적으로도 지금은 그런 문제를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내년 예산과 민생·개혁입법을 마무리짓는 정기국회에 총력을 모아야 한다"며 "정기국회가 끝난 뒤 자연스럽게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도 전날에 이어 14일에도 "분명히 말하건데 당정개편설은 김 대통령이 적당한 시기에 필요한 부분을 판단해서 할 것"이라고 말하고 "당정개편과 관련해 지금 검토되거나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경제팀의 일부 개편설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대안이 없음을 내세워 가능성을 부인했다. 현재 진념 경제팀을 바꿔야 할 이유가 별로 없는데다 실물과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을 고르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

조기 당정개편설에 대해 청와대가 이처럼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가에서는 굳이 새로운 실험을 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또 지금 그렇게 해야 할 시기도 아니고 지금 새판을 짤 경우 정작 새판을 짜야할 때에는 '판갈이' 자원이 소진될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된 듯하다.

그러나 청와대측의 이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당정개편 불가피론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8·15 이후 김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여전히 유동적인 상황이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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