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77) 전 일본 총리는 13일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강행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참배 직전 발표한 담화에서 '잘못된 국책에 입각한 식민지 지배와 침략'이라는 문구를 '도용'한데 대해 분노를 표시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자민-사회-사키가케 연립 정권 시절인 95년 8월 15일 당시의 어려운 정치 상황을 무릅쓰고 과거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반성을 표명한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던 인물.
그는 13일 오이타(大分)시 자택에서 자신의 이같은 담화 문구를 고이즈미 총리가 인용하면서까지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한데 대해 "모순이다. '무라야마 담화'가 단순한 작문이 되는 꼴"이라면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고이즈미 담화'에는 자신의 담화에는 포함돼 있었던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는 문구가 빠져 있음을 꼬집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정계를 사실상 은퇴, 현재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 기금'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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