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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나무 고사, 일본 금송 '울창',-안동 도산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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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원권 지폐 뒷면의 안동 도산서원 전경속에 나타나 있는 수령 400년의 회화나무가 최근 말라 죽어 베어내야 할 처지다. 반면 같은 경내에 심어져 있는 일본산 금송은 싱싱하게 살아 있어 민족정체성 훼손을 이유로 이식을 요구해온 학계가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14일 도산서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도산서원 광명실 앞 회화나무(높이 20m)가 올 봄부터 가지에 잎이 돋지않은 채 말라 죽어 버렸다.

관리사무소측은 "지난해만해도 이상이 없었으나 지난 겨울 몰아친 추위에 나무의 기력이 쇠약해져 말라 죽은 것 같다"며 "현재 문화재관리청과 베어내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현장조사를 한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소 관계자도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400년이 넘은 것으로 미뤄 수명이 다 한 것으로 보인다"며 "회생 가능성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면 1천원권 뒷면 좌측 하단에 그려져 있기도 한 일본 금송(錦松.높이 6m)은 지난 70년 박정희 대통령이 서원 중수기념으로 심은 이후 건재한 모습이어서 대조적이다.

일본이 원산인 상록침엽수 금송은 다 자라면 높이가 20∼30m에 이르며, 일본에서는 일왕을 상징하기 위해 왕궁 조경수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남 아산 현충사에도 박 전 대통령이 지난 70년 심은 금송이 자라고 있어 이식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고 있다.

계명대 환경학부 김종원 교수는 "회화나무는 옛부터 '선비의 나무'로 일컬어져온 우리 고유수종으로 도산서원의 상징성과 정체성을 나타냈다"며 "한국의 대표적 서원의 중심에 금송이 버티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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