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가 민주당과 한나라당 수뇌부를 압박하고 있다.
김 명예총재는 최근 여권의 최대 관심사안인 민주당과의 합당에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고 박 부총재는 당내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 정치권에 미묘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명예총재의 발언에는 한나라당과의 공조나 자신의 대망론을 띄우기 위한 복선이 깔려 있으며 박 부총재의 경선 출마 선언은 향후 이회창 총재와의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의 발언이 내년 대선 정국을 겨냥한 여론 떠보기 내지 몸값올리기라고 관측하기도 한다.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김 명예총재는 14일 "여 3당 합당론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질 수는 있지만 (현재) 별 생각이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 대선 출마설에 대한 질문에는 "너무 앞질러 얘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 내년 얘기는 내년에 하면 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나라당과의 관계와 관련해서는 "한나라당이 나라에 도움이 되는 생각을 갖고 나오면 서로 얘기할 수 있다"며 최근 뉴욕에서의 "민주당과는 대통령 재임 기간 중에만 공조하기로 했다"는 발언을 거듭 강조했다. 또 "이회창 총재는 경륜 있는 지도자로 봐도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분의 생각이 옳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박 부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당내 대권 후보경선은 있어야 한다"면서 "경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그는 여권의 3당 연합후보론에 대해서는 "여권의 여러가지 시나리오에 대해 일일이 대꾸할 필요는 없다"고 일축하면서도 "여야 대선 후보는 특정지역 후보가 아닌 전국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박 부총재는 "(당의 대선 후보가) 이 총재로 굳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하면서 "당내 경선에서 패배하면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며 탈당설을 일축했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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