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여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여야 영수회담을 제의한 진의는 무엇이란 말인가. 김 대통령은 경제 회생과 정체된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야 대화를 통해 경색된 정국을 풀어나가는 것을 해법으로 보고 영수회담을 제의했다. 야당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여야는 회담조율을 위한 합동 실무팀을 이번 주말께 구성키로 하는 등 여야 영수회담에 대한 기대가 과거 어느때보다 고조되는 듯 했다. 이런 터수에 회담 제의 불과 하룻만에 여당인 민주당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이 지방에서 열린 '국정홍보대회'에서 야당총재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은 모처럼 어우러지고 있는 여야 화해 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 않을 수 없다.
사실의 진위여부는 그만두고라도 여당의 중진급 의원이 영수회담 당사자인 야당총재를 두고 "8·15기념식에 이회창 총재가 나오지 않았다. 친일파는 3대를 거쳐 부귀영화를 누리고…"했나하면 또 "남북이산가족이 만날때도 다 우는데 딱 한×만 안울고 버티고 있었다"는 등의 저급한 언사를 마구잡이로 구사한 것은 그 모양새부터 말이 안된다.
이러고서도 야당총재와 어떻게 화해정국을 열어나가겠다는 것인지 그 진의가 무엇인지 기가 막힌다. 우리로서는 안 의원의 발언을 들으면서 과연 민주당의 지도부가 당권을 장악해서 당내 조율을 할 능력을 갖춘 정당인지를 의심케 된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대통령의 영수회담제의는 정략적 차원의 또 다른 정치공세란 것인지 그 진의가 무엇인지 납득이 안가기는 마찬가지다.
이 나라는 지금 경제가 비틀거리는데다 국론은 분열되고 있다. 이런 처지에 정치가 역할을 못하고 얼어붙어서야 되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모처럼 제의된 영수회담이 화해정국의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하는 바가 큰 것인데 안 최고위원의 엉뚱한 발언으로 영수회담이 영향을 받을까 우려되는 것이다. 당리당략에 치우친 소아(小我)의 정치를 버리고 국리민복의 대의(大義)정치에 진력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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