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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향의 슬픔 담은 영천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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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린가 쓰라린가 영천인가/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아주까리 동배야 더 많이 열려라/ 산골집 큰애기 신바람 난다'.

영천 시민들에게는 생소하지만 북한에서는 널리 불려지는 민요로 최근 알려진 '영천아리랑'이 앞으로는 영천에서도 시민애창곡으로 불릴 전망이다. 영천 시청 등이 보급을 결정했기 때문.

시청.문화원.향토사연구회 등 관계자들은 지난 14일 이와 관련한 회의를 갖고 북한에서 불려지고 있는 이 노래를 비디오와 테이프로 검토했다. 국립 관현악단 한상일 단장은 영천아리랑이 강원도아리랑의 5박자 구조와 같고, 서양식 창법, 잘게 떨림, 활발하고 힘 넘치는 곡풍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천아리랑을 지역에 처음 소개한 한영웅 시의원은 "1997년에 철도잡지 '레일로드'에서 관련 기사를 읽고 한민족 아리랑 보급회 질의, 서울 신나라 레코드사의 '해외동포 아리랑' 음반, 팔도아리랑 분포도, 중국 교포 면담 등을 통해 영천아리랑이 지금도 북한과 중국 동포들 사이에서 널리 불려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영천문화원 김태원 원장은 "북한 평양출판사의 '문화삼천리'(2000년판) 및 '문화예술사전'(1993년판) 등은 영천아리랑이 경북 영천의 지명에서 유래됐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지난 6월에는 KBS '일요스페셜'을 통해서도 소개된 바 있다"고 했다.

그런데도 정작 영천에서는 전해지지 않는 것은 만주로 이주한 영천 출신자들이 그곳에서 고향을 그리며 지어 불렀기 때문일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추정했다. 때문에 앞으로 고증 및 북한 현지조사 등을 통해 학술적 체계화도 필요하다는 것.

시청.문화원 등은 영천아리랑 외에도 일제 시대 지역 출신 왕평(본명 이응호)이 작사한 '황성옛터' 등의 노래를 모아 CD로 제작, 시민애창곡으로 보급하고, 영천아리랑 노래비도 건립키로 했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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