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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한 일상 시로 승화-대구 여성시 동인 '서설'열두번째 시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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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삶을 알차게 하고 싶은 욕망. 대구의 여성시 동인 '서설'(瑞雪)은 그래서 유난히 눈(雪)이 인색한 대구에서 '상스러운 눈'을 지향하며 태어났다. 진솔한일상을 시로 승화시켜 서로의 시적 성장을 확인하고 격려하고 싶어서였다.

서설 시동인회가 결성된 것은 1989년 1월. 정재숙·박주영·황영숙·성명희 등 30, 40대 여류시인 6명이 뜻을 모았다. 그로부터 한해 뒤 도서출판 '그루'에서 첫 동인지 '순백의 언어로 우리는 서로가'를 낸 것을 필두로, 최근 열두번째로 낸 '세상 밖에서 서성이는 얼굴하나'에 이르기까지 한해도 빠짐없이동인시집을 출간했다.

한 장르의 여류동인들이 모여 12년간이나 동인지를 낸 것은 드문 일로 시인 박곤걸씨는 "긴 세월 시가 주는 아픔과 삶에서 비롯된 좌절에도 불구, 희열과 열림이 시심에 서설처럼 내려쌓일 것이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결과"라고 평가했다.'서설'이란 동인 이름에 걸맞게 제3집까지는 '눈'을 공동주제로한 작품을 따로 묶기도 했다. 해를 거듭하면서 동인지가 한두권씩 쌓여가는 동안 동인들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등단을 했다. 회원 구성도 변동이 있었다. 문차숙·구양숙·황영희·박숙이 시인이 새 회원으로 가입하고 떠난 사람도 있어 현 회원은 8명으로 모두 등단했다.

구양숙(51) 서설시 동인회장은 "외면의 얼굴화장보다는 내면의 정신화장을 지향하는 삶으로 가정문화의 자양제와 생활문화의 청량제가 되고자 한다"며"한과 체념의 정서를 서정적으로 길어올리는 미덕을 계속 나누며 살 것"이라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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