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잇따라 내리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대출금리는 거의 내리지 않거나 소폭 인하에 그쳐 장삿속만 채운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CD 연동형 담보대출은 생색내기용으로 극히 소폭이긴 하지만 금리를 내리면서도 신용대출은 가계나 기업부문 할 것 없이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상대적인 손해를 보고 있다.
그나마 대출금리를 인하해도 기존 고객들은 배제한 채 신규 고객들에게만 적용할 뿐이어서 실세 금리 하락이 은행들의 경영개선에는 크게 기여하는 반면 소비자들은 반사이익을 거의 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2개월 연속 콜금리를 추가로 내린 이후 국민·주택은행과 농협 등 상당수 은행은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2∼3차례에 걸쳐 0.3∼0.6% 포인트 인하해 현재 4%대에서 운용하고 있다.
조흥·한미 등 일부 은행은 8월중에 정기예금 금리 추가 인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여기다 은행들은 CD 연동형 대출보다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를 기준으로 한 고정금리를 선호하고 있다. 프라임레이트 연동형이 2~3% 포인트 정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 은행권 전체 대출에서 프라임레이트 연동형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에 이른다.
따라서 은행이 대출금리의 기준인 프라임레이트를 끌어내리지 않으면 예금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 현재 예금은행들이 기준금리로 삼는 프라임레이트는 상대적 고금리 때인 지난 99년부터 적용해온 연 9.25∼10.0%선.
소비자들은 "은행들이 프라임레이트를 내리고 대출에서 CD 연동형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늘려 저금리시대에 소비자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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