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고추박사'오상열씨
"25년째 고추농사를 짓지만 역병.바이러스 같은 것 때문에 가슴을 졸인 적은 없습니다". 오상열(56.구계2리)씨는 의성 단촌면에서 고추 박사로 통한다. 많은 농민들이 병해로 속을 썩이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이야기.
오씨 부부가 짓는 고추 농사는 5천200평. 여기서 건고추 2만근을 생산한다. 값만 크게 나쁘지 않으면 9천만원 넘는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규모."비결이 뭐 별다르겠습니까. 그저 남들보다 먼저 일어나고 더 열심히 일하려 애쓸 뿐이지요". 오씨가 겸양하자 부인(53)도 "고추농사에는 역시 성실과 노력이최고의 비법"이라고 거들었지만, 기어코는 "고추 관련 책을 보느라 남편이 밤을 샌 적이 한두번 아니다"고 인정했다. 오씨의 농사기술이 하루 아침에 얻어진 게 아님을 암시하는 것.
실제로 오씨의 고추 농사에는 농업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른다. 단촌면사무소 김창숙 산업담당은 "오씨는 역병.바이러스 같은병해 한번 없이 10월까지꾸준히 고추를 수확한다"며 "올해 같이 피해가 심각한 때도 문제가 없는 걸 보면 그의 기술이 탄복스럽다"고 했다."예사롭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이른 봄 밭갈이할 때가 가장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은 땅심을 돋우려면 깊게 갈라지만, 나는반대로 10cm 정도 얕게 로타리만 칩니다". 그러면서 돼지똥과 왕겨를 섞어 일년간 발효시킨 거름을 충분히 넣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또 비닐 피복을 할 무렵 고랑을 크게 하면 배수력을 높여 역병을 막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어린 모를 옮겨 심은 후에주는 비료는 1, 2차는요소, 결실기에는 질소.칼리 중심으로 충분히 시배해야 역병.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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