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가을 유행패션 보기

무더위가 채 가시지 않았지만 패션은 벌써 가을의 문턱에 와 있다.백화점, 쇼핑몰, 의류점에는 가을옷이 여름을 밀어내고 계절의 색깔을 바꿨다. 올 가을에는 검은색이 강세를 띠고 50, 60년대 복고풍과 레이어드(겹쳐입기), 밀리터리(군복패션) 등 90년대를 풍미한 스타일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최근 2001/2002 가을·겨울 서울컬렉션과 파리· 뉴욕에서 열린 추동복 컬렉션에서도 해외 유명 브랜드들은 한결같이 '블랙 파워'를 예고했다.

♣여성복

50, 60년대 재클린 케네디 풍의 단정한 정장과 90년대를 되살린 클래식 정장, 밀리터리, 빈티지(vintage: 오래되고 낡은 듯한), 페미닌 등 다양한 복고풍이 공존할 전망. 그러나 이 모든 것들에는 50년대식의 부드럽고 여성적인 분위기가 공통적으로 담겨져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도향호 '도호' 디자인실장은 "올 가을엔 지난 봄에 이어 여성스런 정장이나 밀리터리룩 등 여러 형태가 공존하지만 전반적으로 여성미를 강조하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옷 선은 헐렁한 루즈 라인, H라인, 일직선 실루엣, 피트 앤 플레어(상의는 몸에 달라붙고 하의는 풍성한) 라인 등 다양하다.

여성스러운 장식도 눈길을 끌듯. 리본과 개더(주름이나 겹침) 등 귀여운 장식, 끈으로 동여매거나 늘어뜨린 형식, 허리선을 강조해 잘록하게 만든 섹시한 코르셋 스타일까지 다양할 전망이다.

커다란 스웨터와 헐렁한 팬츠(바지), 섹시한 타이트 팬츠, 다리선을 그대로 드러내는 레깅스 등 제각각의 스타일에 길이는 7부에서 9부, 긴 기장까지 혼재할 듯.팬츠 소재는 체크, 가죽, 데님 등이 주류를 이룬다.

스커트는 규칙적인 아코디언 플리츠(주름치마)가 많지만 잔잔한 주름이나 넓은 박스형 플리츠, 비대칭 랩 등 여러 종류의 플리츠가 선보이고 있다. 플리츠가 없는 스커트에는 트임의 위치에 여러 변화를 주고 있어 눈여겨 볼만하다.

도톰한 소재의 팬츠에 레이스 스커트를 겹쳐 입거나 무늬가 있는 개더 스커트에 그 보다 폭이 좁은 검정 스커트를 덧입는 히피풍을 연출한다면 감각있는 차림이 될듯하다.

색상은 검은 색이 단연 압도적이며 빨간색도 선호된다. 밀리터리 룩의 영향으로 카키와 가라앉은 오렌지색, 크림색도 유행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남성복

인디안 디자인실의 김신애 대리는 "신사복의 경우 클래식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 여러 색상이 혼합되는 새로운 형태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슬림(선이 가는)하면서 1~4개의 단추가 있는 재킷 등 패션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고급스럽고 우아한 경향과 함께 섹시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경향이 공존한다. 회색과 감색이 주류를 이루던 신사복은 베이지, 카키, 벽돌색 등으로 화려해졌다. 갈색 계통도 눈길을 끄는데 다크 브라운, 흰색이 섞인 베이지 브라운 등 다양할 전망. 소재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울(모직물) 이외에 캐시미어와 울의 혼합, 건강성분이 첨가된 기능성, 벨벳의 조직감을 살린 셔링, 나일론 코팅 소재 등이 선보이고 있다.

재킷과 팬츠에는 낡은 느낌이 나는 가죽과 성글은 트위드, 홈스펀, 체크 프린트 등이 활용되고 있다.

디자인은 날씬한 실루엣이 강세를 띨 전망이다. 단순한 일직선 실루엣의 박스형 코트, 젊은 감각의 부드러운 선을 강조한 길고 날씬한 정장과 캐주얼한 재킷류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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