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명록 파문 강정구 교수 "만경대정신은 민족정신"

평양 8.15민족통일대축전 참가중 지난 17일 고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를 방문해 방명록 파문을 불러일으킨 강정구 동국대 교수는 21일 "단지 순간적으로 나타난 단상(短想)을 가벼운 마음으로 방명록에 썼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날 오후 김포공항 입국심사대 앞에서 사법당국에 연행되기 직전 미리 준비한 메모지를 읽어 내려가는 가운데 "내용의 진의에 대해서는 김일성 주석 가문이나 주체사상을 찬양할 의사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교수는 방명록에 '만경대 정신 이어 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는 글을 남긴 배경에 대해 "민족을 위해 희생, 헌신한 사람을 기리고 자손에게까지 명예와 보상을 내림으로써 민족을 위해 헌신하도록 하는 민족정신을 내세우는 것이 만경대 정신"이라며 "평소 나의 학문적 분석 속에 자리잡았고 그동안 명시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경대 정신이라는 개념을 언론이 확인도 없이 멋대로 왜곡 과장해 문제삼은 것"이라며 "학문적 분석이 순간적이고 직관적인 발상으로 이어져 방명록에 표출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이 사건으로 결과적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심대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이 사건도 통일을 이루기 위한 진통의 과정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교수는 이날 오후 4시 조금 넘어 "긴급체포하겠다"는 사법당국의 고지에 이어 곧바로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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