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2일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항공안전 2등급 판정을 받은 책임을 물어 오장섭 건설교통부 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김용채 한국토지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항공안전 2등급 판정 파문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오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현재 항공안전 2등급 파문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오 장관이 감사결과가 나오기 앞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후임 김용채 장관은 다양한 국정경험과 정치력을 갖췄으며, 특히 국회 건교위원장과 토지공사 사장을 지내 건설교통 행정에 밝은 분"이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통령이 오 장관을 전격 경질한 것은 항공안전 2등급 판정을 받아 국가적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데 대한 책임을 묻고 파문이 국정전반에 대한 비판으로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 장관 전격 경질로 개각 요인이 줄어듦에 따라 이달말께로 단행설이 나돌아온 당정 부분개편은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또 오 장관 교체 여부를 놓고 부각됐던 김 대통령과 김 명예총재간 'DJP 공조'의 불화설은 두 사람간 사전교감을 거쳐 자민련 인사인 김 장관이 임명된 것으로 알려져 수그러들 전망이다.
정경훈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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