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개발연구원에서 시직을 하고 염색기술연구소의 염색을 거쳐 패션센터를 통해 해외 각국에 마케팅한다'
한국염색기술연구소, 한국섬유개발연구원, 한국패션센터 등 밀라노프로젝트 추진기관들이 첨단시설을 속속 갖추면서 신제품과 신기술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역의 발빠른 업체들은 이미 밀라노프로젝트의 열매를 따먹기 시작했다. 밀라노프로젝트가 중반을 넘기면서 각종 기반시설이 활기차게 돌아가고 업계 활용도도 크게 높아졌다.
지난 99년 5월부터 본격 추진된 밀라노프로젝트가 반환점을 돈 현시점에서 각 추진기관들의 가동현황과 업계의 활용실태를 살펴본다.
▨염색기술연구소
염색기술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염색디자인실용화센터 및 니트시제품공장에 첨단 생산설비 140여종을 마련했다. 이중 국내 유일의 첨단장비인 디지털 평판 및 로타리 날염제판기 등 '무필름 제판기'와 '다이텍 캐드'(DYETEC CAD)가 업계의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99년까지만 해도 지역 업계의 70%가 날염제품을 수작업으로 디자인했으나 연구소의 캐드시스템이 보급되면서 2001년 현재 업계의 80%가 다이텍 캐드를 활용하고 있다. 현재 70여 업체가 이 시스템을 도입해 연구소의 사후관리를 받고 있다.중앙나염(서구 평리6동) 신덕삼 부장은 "수제도를 통한 염색 디자인을 외면했던 미주지역 바이어들이 다이텍캐드와 무필름 제판기를 활용한 샘플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면서 "공정도 줄이고 단가도 30%가량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최근 디지털 날염기술도 개발, 지역 125개 업체에 보급했다.
이로 인해 연구소를 찾는 발걸음도 늘어나 지난 99년 전국 857개 업체가 염색기술연구소를 활용했으나 지난 한해동안 1천455개, 올해 상반기만 1천733개 업체가 연구소의 각종 설비를 활용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지금까지 연구소의 업체지원 현황을 보면, 시제품생산 지원은 지난 99년 5천652건에서 올 상반기에만 4천810건으로 늘었고 디자인캐드 지원의 경우 99년 1만5천92건에서 올 상반기는 1만7천146건으로 급증했다.
대구특수나염(서구 평리6동) 이상헌 부장은 "무필름 제판기를 통해 제판 비용의 30%가량을 아낄 수 있어 연구소를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섬유개발연구원
섬유개발연구원은 신제품개발센터에 국내 유일의 단사정경기 등 첨단설비 42종 61대를 갖췄으며, 현재 의류용뿐아니라 산자용(비의류용) 원단에도 사용되는 '고품위 복합사 제조기' 및 방사설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주)온인과 '탄성 복합사를 이용한 two-way 레저용 직물'을 공동 개발하는 등 신기술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그 결과 '고 벌키성 방적사 제조' '사가공을 이용한 폴리에스테르 섬유의 감량가공' '사가공시 동시감량법' 등 올들어 지금까지 특허출원을 한 것만 8건에 이른다.
신제품개발센터는 지난해 연말까지 시제품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올들어 본격 지원에 나선 이후 지역 업체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 1월 4개 업체가 사가공을 의뢰해 시험 16건, 제품개발 10건에 그쳤으나 7월에는 21개 업체에 시험 81건, 제품개발 29건으로 6개월만에 이용업체수는 7배, 제품개발은 3배가량 늘었다. 시험제직을 의뢰한 업체도 지난 2월 4개 업체에서 7월 18개 업체로 늘었다.홍경섬유(북구 노원동) 이진우 과장은 "신제품개발센터를 통해 신소재 개발이 자유롭고 시험제직 기간도 이전보다 1주일 이상 앞당겨졌다"면서 "지난 1월부터 신제품개발센터를 이용하면서 원가를 월 10%가량 절감했다"고 말했다.
팬텍스 노성구 대표도 "신제품개발센터가 다품종 소량생산체제에 적합한 지원시스템을 갖춰 업계의 활용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센터
밀라노프로젝트 17개 사업중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와 패션정보실을 설치하고 있는 패션센터는 '소재정보 마케팅지원(포럼;Forum)사업'을 통해 업계의 호응을 얻고 있다.
포럼사업은 섬유소재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기획과 유행분석을 통해 경쟁력 있는 소재개발을 지원하고 국내 섬유수출업체의 신소재를 해외 바이어들에게 소개하는 지원사업. 패션센터는 이를 위해 1층 '텍스타일 자료실'에 지역 업체의 섬유소재 7천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부터 본격 가동한 포럼사업은 3개월만에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소재생산 및 제직업체 125개사와 무역업체 25개사를 회원으로 확보했다.
패션센터는 이들 회원사를 대상으로 사계절 색상정보 및 소재 디렉션, 상품기획 컨설팅, 섬유패션 설명회 자료 등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또 회원사의 신제품을 자료집으로 만들어 국내 및 해외 바이어 수백명에게 제공하고 해외마케팅 동향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전시회 및 영업상담을 위한 신제품개발 자료제작, 상담용 소재북 등을 업체에 유료 서비스해주고 있다.
패션센터의 포럼사업중 업계 호응도가 가장 높은 것은 해외 마케팅 분석과 컬러.소재 경향 설명회이고 다음으로 포럼북 제작.발송, 계절별 색상카드 제공, 업체 컨설팅 순으로 조사됐다.
(주)범삼공 홍종윤 대표는 "계절별 유행색상을 알지 못해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마케팅을 해왔으나 패션센터를 활용하면서 엄청난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패션센터가 우리 업체의 샘플을 국.내외에 소개하면서 바이어들과의 상담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젠 '어느 업체가 밀라노프로젝트의 과실을 제대로 따먹느냐가 관건'이라는게 활용 업체들의 공통된 평가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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