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주장 저런현장

청정지역인 경주 산내면 일부리 산골 마을에 종합병원 설립 인가가 나자 주민들이 수원지 오염 우려와 정신요양원 입주 의혹 등을 제기하며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주민 홍종명(43)씨는 "외진 곳에 많은 돈을 들여 종합병원을 세운다는 것이 의심스럽다"며, "인가를 받으려고 병원측이 시청에 낸 주민 동의서는 몇 명에 의해 조작된 것일뿐 전체 의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청 김시일 건축과장은 "허가 조건에만 어긋나지 않으면 신청을 반려할 수 없는 상황이고, 주민 동의서는 필수적인 것이 아니라 사후 민원을 없애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고 했다. 또 시청.병원측은 "정신병원이 아니라 내과.외과.정신과 등을 모두 갖춘 종합병원"이라고 부인했다.

경주시청은 4천200여평 땅에 지상 3층 크기로 지으려는 이 종합병원 설립을 허가했다.

경주.박준현기자jhpark@imaeil.com

물가가 싸고 품목도 다양하다는 이유로 안동.영주.문경으로 나가 생활용품들을 구입, 예천지역 상권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중규모 도시들의 중간에 끼여 경제권이 위협받고 있는 것.

소비자들은 살 물건이 2만원 이상만 돼도 30km 이상 떨어진 다른 도시로 가고 있으며, "그쪽 물가가 10~30% 가량 싸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기름값도 그쪽이 싸 오히려 이익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장사가 안되자 적잖은 숫자의 지역 상인들이 매년 다른 도시로 떠나고 있다. 하지만 의류점을 하는 김휘숙(35)씨는 "큰 도시와 달리 상품을 대량으로 구매할 수 없어 사입 단가가 비싼데다 소비 기간도 길어 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며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을 우려했다.

예천.권광남기자 kwonkn@imaeil.com

칠곡 석적면 반계리 지방도로 버스 승강장이 한달 전 차에 받혀 부서진 뒤 여태껏 수리되지 않아 승객들이 찻길까지 나가 차를 기다리느라 불편은 물론 위험에 노출까지 되고 있다.

칠곡.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포항역 주변의 주차난.교통정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역 광장을 주차장으로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포항역에는 열차가 하루 30회씩 운행해 하루 이용객이 5천여명에 이르며, 인근 할인점 이용자들까지 겹쳐 역 주변이 밤 늦게까지 붐비고 있다. 그러나 주차 공간은 철도청 퇴직공무원 모임인 철우회가 역 광장 일부를 빌려 운영하는 370여평의 유료주차장과 노상주차장 등 70~80여대 분뿐이다.

시민들은 나머지 역 광장 600여평도 개방하길 바라고 있으며, 경찰도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역 관계자는 "단체관광객용 대형버스 진출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완전 개방에 난색을 표했다.

포항.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1980년대 중반 보급된 구형 농기계의 부품 생산을 제작사들이 중단,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생산됐던 농기계 중 약 30%의 수리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것. 구모델 이앙기의 2천800여종 부품 중 구할 수 있는 것은 고작 1천여종에 불과하고, 구모델 부품의 90% 정도가 수입품인 콤바인은 상황이 더 나쁘다고 농민들은 말했다.

상주에 보급돼 있는 이앙기 6천893대, 콤바인.트랙터 4천701대 등 총 7만3천726대 중 20~30%가 구형이다.

상주.박동식기자 parkds@imaeil.com

안동 하회마을 내 불법 상가를 시청이 강제철거키로 하자 주민들이 생계 대책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시청은 농지에 불법으로 지은 임시 상가 18채의 주인들에게 최근 계고장을 보내 자진철거를 종용하고, 불응하면 다음달 초 강제철거할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 인근에 집단 상가를 만들어 이주시키겠다는 것.

그러나 주민들은 "생계 대책이나 지원 없는 강제 철거는 부당하다"며 저지하겠다는 태세이다. 하회마을에는 115가구 250여명이 살고 있으나 불법 상가 등 때문에 마을 원형이 훼손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