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의 도살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에게 보스니아 내전과 코소보사태 당시 자행된 인종청소 등 집단학살 혐의가 추가됐다.
유엔 구 유고전범법정(ICTY) 칼라 델 폰테(스위스인) 수석검사는 30일 밀로셰비치가 보스니아 내전에서 한 역할과 크로아티아에서 저지른 잔학행위로 전쟁범죄 가운데 가장 엄중한 집단학살 혐의를 적용받아 추가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밀로셰비치 혐의내용=유고를 10년 이상 철권 통치해온 밀로셰비치는 지난 1998~1999년 유고의 세르비아계 자치주 코소보에서 자행된 세르비아계의 알바니아계 '인종청소'와 관련, 전쟁범죄와 반(反)인도 범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밀로셰비치는 당시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와 긴밀한 접촉을 갖고 카라지치의 군사행동을 적극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1991년부터 1995년까지 계속된 크로아티아 내전 때 유고 세르비아 공화국의 지도자였던 밀로셰비치는 크로아티아 지역에 독립국을 창설하려는 세르비아계의 투쟁을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두 번째로 법정에 출두한 밀로셰비치는 40분 동안 진행된 심리에서 ICTY를 '불법적인 법정'이라고 그 합법성을 부정하는가 하면 ICTY가 자신의 권리를 '마구잡이로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도전을 계속했다.
◇반 인륜범죄 '인종청소'=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지난 1995년 유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민간 학살사건으로 발생한 스레브레니차에서는 보스니아 내전 종전 이후 지금까지 내전기간에 학살된 최소 4천구의시신이 집단 발굴된 바 있다. 세르비아군은 유엔이 '안전지대'로 정한 이슬람계 도시인 스레브레니차를 함락시킨 직후 알바니아계 소년을 포함한 7천여명을 집단학살하는 등 '인종청소작전을 수행했다. 1992~1995년의 보스니아 내전 기간중 세르비아계에 의한 이슬람계 및 크로아트계 '인종청소'로 20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코소보 사태 당시에도 10만여명의 남자가 살해 또는 실종되고, 수만여명의 부녀자가 집단 성폭행 및 살해당하는 등 인종청소가 자행됐다.
외신종합=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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