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최고 화제주는 단연 하이닉스반도체다.30일 거래소 시장에서 하이닉스는 하루 4억2천410만주나 거래되며 단일 종목 일일 거래량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달 24일 하이닉스가 기록한 2억6천972만주.
30일 하이닉스의 거래량은 같은 날 거래소 시장의 전체 거래량(7억1천180만주)의 60%에 육박하고 코스닥 시장의 전체 거래량(2억737만주)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세계 증시에서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든 진기록이다.
하이닉스의 거래 폭발은 하이닉스의 운명을 가름할 채권은행장 회의(9월3일 개최)를 앞두고 데이트레이더들 사이에 '일대 전투'가 벌어진데 따른 현상이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채권단의 지원 합의 난항으로 법정관리설이 제기된데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반덤핑 제소 소식 등 악재가 겹치면서 투매 현상이 빚어졌다.
이로 인해 하이닉스의 주가는 오전 한 때 하한가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축소시키며 전일보다 55원(5.88%) 하락한 8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이닉스의 거래 폭주는 증권거래소의 전산 시스템에 과부하 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오전 10시께 하이닉스에 대한 매도 주문이 동시에 약 5만건 접수되고 하한가 잔량이 3천200여만주 쌓이면서 증권거래소의 전산시스템에 병목 현상이 생겨 하이닉스의 매매 체결이 10분간 지연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1천원 미만의 저가주임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의 영향력은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 못지 않게 커지고 있다.
30일 거래소 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하이닉스의 가격 등락과 동조화를 나타냈다. 이날 종합지수는 하이닉스가 하한가로 떨어진 오전 10시쯤 장중 최저치(554.47)까지 떨어졌다가 하이닉스의 낙폭이 축소되면서 함께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27포인트 하락한 564.36을 기록했다.
한편 채권은행단이 하이닉스에 대해 출자전환을 단행하고 해당여신을 100% 손실로 잡을 경우 한빛은행을 제외한 7대 시중은행의 주당 손실액은 은행별로 최저 759원에서 최대 3천179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교보증권은 30일 내놓은 '하이닉스 출자전환시 은행권의 손실 분석' 자료를 통해 이같이 분석하고 "그간 은행주의 상승과 하이닉스 지원 규모의 확대 가능성을 고려할 때 은행주에 대한 매수는 유보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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