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실패와 곤란으로

어느 겨울밤 그의 공장이 불에 타버렸다. 그의 필생의 노력의 결과가 깡그리 없어져 버린 것이다. 화재소식을 듣고 달려온 그는 바람을 타고 퍼져나가는화염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의 나이 67세. 그것은 그에게 재기불능의 재난처럼 보였다. 다음날 아침 그는 잿더미로 변한 공장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 우리가 저질러온 모든 시행착오며 실패들이 완전히 불타 없어졌다. 이제 우리는 그런 실패를 거치지 않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3주일 후 그의 공장은 인류역사상 첫 축음기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그의 이름은 물론 에디슨이다.

오래 전 미국의 어느 유력한 신문에 이런 광고가 실렸다. "만약 당신이 지금 좌절감에 사로잡혀 있다면 이런 사나이를 생각해 보라. 그는 초등학교를 중도에 그만뒀다. 시골에서 잡화점을 경영하다가 파산, 빚을 갚는데 15년이나 걸렸다. 결혼생활 역시 매우 불행했다. 그는 하원선거에서 두 번, 상원선거에서 두 번이나 떨어졌다. 그는 자기 이름을 늘 A. 링컨이라고 서명했다" (이런 광고는 참 재미도 있고 감동적이다).

요즘 들어 박찬호를 비롯한 몇몇 우리 선수들 때문에 자주 보게되는 미국의 메이저리그.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세계 최고라는 타자들의 타율이 보통 3할 5푼대이다. 세 번 타석에 들어서서 한 번밖에 안타를 치지 못한다.

인생은 언제나 고난과 패배와 시련 속에 빛나는 것인지. 보왕삼매론에 있는 이런 구절은 또 어떨까.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잘난체 하는 마음과 사치하는 마음이 일어난다. 그래서 성인은 근심과 곤란으로 세상을 살아가라".

우리는 내일 아침도 일어나 다시 하루라는 걸 시작할 것이다. 오늘밤 불의의 사고만 당하지 않는다면. 내일 하루도 또 어떤 실패와 시행착오와 곤란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그런데 나는 아직도 그러한 것들을 두려워하여 기피하고만 싶어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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