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통일 해임안 가결 확실시

국회는 3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추경예산안과 돈세탁방지 관련 2개 법안을 처리하고 임동원 통일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한다.

한나라당이 제출한 임 장관 해임건의안은 국회 재적 과반수(136명)의 찬성으로 가결되며, 자민련이 표결에서 찬성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가결이 유력시된다.

이에 따라 'DJP 공조'가 와해되면서 정국구도가 여소야대로 재편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정국 전반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특히 자민련 총재인 이한동 총리와 일부 자민련 출신 각료들의 사의표명이나 퇴진, 김중권 대표 등의 사의표명도 예상돼 이번 표결이 대대적인 당정개편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여야 3당은 3일 오전 내내 당내 회의와 의원총회 등을 잇따라 갖고 내부 표단속 등 대책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 박준영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임 장관 해임안은 개인적 문제가 아닌 남북문제에 영향을 주는 사안"이라면서 "자민련이 공동정부의 정신에 따라 표결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이날 오전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대로 투표한다"며 해임안 찬성 입장을 재확인하고 표결에 참여,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임 장관 교체를 햇볕정책의 포기로 생각하는 것은 자격지심"이라며 "해임안 표결뒤 모든 정국상황에 대한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했다.

민국당은 그러나 당초 입장과 달리 해임안에 반대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당은 해임안 처리에 앞서 추경안과 돈세탁방지 관련 법안 처리를 먼저 하자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해임안을 먼저 표결할 것을 주장, 진통을 겪었다. 해임안은 국회법에 따라 4일 오전 11시까지 처리되지 못할 경우 자동 폐기된다.

한편 여권은 임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로 자민련과의 '2여 공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판단, 당정개편을 통한 면모일신과 야당과의 대화정치 모색 등 새로운 국정운영 틀을 마련하기 위한 다각적인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특히 김대통령은 현 내각을 당분간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과 함께 통일부 장관은 물론 총리, 민주당 대표, 청와대 비서실장 등 '빅 3'를 포함한 대규모 당정개편을 단행, 여권의 진용을 새롭게 구축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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