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에 백화점의 판촉업무를 담당할 때 가끔 신입사원에 대한교육을 했었다. 그때 자주 인용하는 두 가지 메뉴가 있었다. 그 하나는 '사랑을 팔아라'였고, 다른 하나는 '가시를 빼줘라'였다.
첫 번째 얘기는 장미꽃을 파는 두 소녀 가운데 "장미꽃을 사세요!"라고 외치며 다닌 소녀보다 "사랑을 사세요!"라고 외친 소녀가 훨씬 더 많은 꽃을 팔았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보다 그 물건이 지닌 특성이 대변하고 있는 인간의 감성에 판매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 보다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예시이다.
몇 년 전 어느 보일러회사의 TV광고가 무슨 공법으로 만든 보일러라는 단순 제품 컨셉보다 시골에 계시는 늙으신 부모님께 자식의 마음과 효성을 드리는 보일러라는, 인간의 감성에 주안점을 둔 광고 컨셉으로 성공한 예가 있다. 그 광고에 감동이 숨쉬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두 번째는 어느 시골농부가 소를 외양간에 들여 보내려하는데 소가 기를 쓰고 안들어 가려고하자 농부의 어린 아들이 가만히 보다가 소에게 다가가 소의 무릎에 박힌 손톱만한 가시를 빼내주자 그 소는 기분 좋게 외양간으로 들어가더란 얘기다이 얘기들의 요점은, 단순히 물건을 팔려하지 말고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라는 것이고, 고객이 지닌 '문제점'을 해결해주라는 것이다.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것은 상술에서나 정치, 기업경영, 혹은 가정생활 등에서 그리 쉽지 않은 과제일 것이다. 여자들이 꽃을 받는 것을 좋아한다는 동서고금의 일치된 현상은, 여성의 감성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일 것이다. 한데, 그 인간의 감성이라는 것이 어디 만만한 존재인가.
가시를 빼주는 일 역시 까다로운 과제일 것이다. 그것은 상대에 대한 깊은 관심과 배려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결국은, '사랑을 파는 것'도 '가시를 빼주는 것'도 스스로 맑은 감성을 지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고, 가시에 찔려 아픔을 겪는 주변 사람이나 이웃에게 그 가시를 찾아내 빼주려는 따뜻한 인간애가 실천적으로 발휘되어야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최병량(주)나래기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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