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자연속의 아이들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과거에는 동네 어귀에 삼삼오오 모여서 사내아이들은 말타기, 구슬치기, 자치기, 연날리기, 팽이치기, 비석치기, 딱지치기를 하고 한켠에서는 계집아이들이 고무줄놀이, 오재미놀이, 공기놀이, 땅따먹기, 줄넘기하는 모습들이 흔했다. 시냇가 모래톱에 앉아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 다오…" 구전요를 부르며 모래 속에 손을 넣어 집을 만들고, 터널을 뚫으며 뙤약볕 아래에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리는 줄도 몰랐었다. 낮에는 활동적인 놀이를 즐겼다면, 밤에는 형과 누나와 동생들이 평상에 누워 별이 총총 수 놓고 있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옛날 이야기로 정서를 나누던 과거의 아이들은 요즘 아이들보다 몸과 마음이 건강했다.

우리나라가 산업화, 도시화, 핵가족화가 되면서 부산물로 개인주의가 팽배해졌다. 함께 뛰어 놀던 아이들은 개별화되었고 사회는 무한경쟁 시대로 전환되었다. 이런 사회를 주도하는 부모들은 경쟁사회에 걸맞은'일등아이'를 만들고자 어릴 때부터 고액과외니 학원이니 하며 아이들을 기계처럼 만들기에 급급하다. 때문에 동네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박탈되었다. 살과 살의 스침과 땀냄새와 맥박을 느낄 수 없게 된 것이다.

단절 속에 있는 우리 아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은 컴퓨터이다. 그 속에 친구가 있고, 오락도 있고, 아이들의 선호에 맞는 것이 모두 들어 있다. 아이는 컴퓨터와 씨름하며 기계와 벗하고 생활한다. 컴퓨터는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주기도 하지만, 자고 있는 동생을 흉기로 이유없이 살해하는 등의 어이없는 역기능도 만만찮다. 자연 속에서 뛰어놀던 그 시절에 볼 수 없었던 청소년자살과 아동자살이 사회에 충격을 준다. 아이들의 지쳐있는 심신이 이러한 사회부적응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성세대와 사회제도, 첨단물질문명이 우리 아이들의 인성을 망가트리고 자기 밖에 모르는 인간으로 만들고 있다. 자연속에서 자연스럽게 사고하고, 인간속에서 남을 알아가며, 따뜻한 가족속에서 자기를 표현하고 사랑을 나누어야할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준비해야할 일들이 많다. 우리는 그것을 알면서도 실천할 용기가 없는 것일까.

구미가족상담센터 소장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대구경북 지역은 심각한 공군 비행장 소음 피해를 겪고 있으나 정부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으며, 대구의 소음 피해 인원은 지...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의사 개원의의 평균 사업소득이 4억원을 넘어섰지만, 피부·미용 분야와 대형 비급여 진료기관의 고소득이 평균을 끌어올린 결...
고 최불암의 빈소에는 생전 아동복지에 힘쓴 그의 나눔을 기억하는 시민들이 찾아와 추모했으며, 특히 초록우산과의 인연이 깊었던 고인은 아동복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전투표 참여자가 5천600만 명을 넘어서며 민주당 승리가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는 비..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