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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와 거미는 사촌",절지동물 족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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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와 거미는 사촌사이(?)'. 수십개 다리를 가진 지네와 8개 다리의 거미가 계통분류상 마치 사촌처럼 가까운 사이라는 내용의 논문이 경북대 교수에 의해 세계 유력 과학잡지인 '네이처(Nature)'지 최근호에 실렸다.

흔히 지네·노래기 등 다지류는 곤충과 가깝다고 알려져 있으나 오히려 거미·전갈 등 십각류와 진화상 유사하고, 곤충은 게·새우 등 갑각류와 친척이라는 것. 이에 따라 기존 생물 교과서 내용 일부도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절지동물의 계통도를 새롭게 정립한 주인공은 경북대 과학교육학부(생물교육 전공) 황의욱(34) 교수. 황 교수는 전체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서열(약 1만6천개의 염기서열을 가짐)을 비교 분석, 절지동물간 족보를 새롭게 밝혔다. 특히 이번 논문은 13일자 네이처지에서 주요 논문만 뽑아 소개하는 '하이라이트' 코너에 실렸으며, 한국에서 연구한 결과가 네이처지에 게재된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황 교수는 "기존 절지동물 분류법은 다리 수, 턱 모양 등을 기준으로 나눈 형태적인 방법이었다"며 "이번 연구로 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됐던 절지동물 계통분류가 명확해지고, 기초 생물분야의 연구방법도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수의 이번 논문은 지난 98년 '지네의 전체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서열 결정과 절지동물 계통연구에의 적용'이라는 제목으로 서울대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을 확대 연구한 것으로, 서울대 김원 교수(생명과학부)와 미국 웨인주립대 마르쿠스 프리드리히(Markus Friedrich) 교수 등이 함께 참여했다.

한편 네이처지는 130여년 전통을 자랑하는 과학전문 학술지로 영국에서 발간되며, 전세계 과학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우수 과학논문만 발간한다. 게재된 논문이 1천회 이상 다른 논문에 참고되면 노벨상 후보에 오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권위있는 과학저널. X-ray 발견, 복제 양 돌리, 중성자, DNA 이중나선의 발견와 같은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바로 네이처지를 통해 발표됐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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