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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미국식 '하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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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암살전문 테러 조직으로 '하사신'을 꼽을 수 있다.11세기말부터 160여년간 이란 북서부 알라무트의 고산지대에 자리잡은 하사신은 하산에사바흐가 정적을 제거키 위해 창설한 암살단으로 당시 중근동의 아랍세계를 공포에 떨게했다.

▲영어의 암살을 뜻하는 어휘 '어새시네이션(assassination)'은 하사신에서 유래했다 한다. 얼마나 하사신이 암살조직으로 악명이 높았으면 그 이름을 따서 암살자로 명명됐을까를 생각하면서 혹시 요즘 악명 높은 빈 라덴도 그들 하사신의 후예가 아닐까 추측케 된다. 사실 빈 라덴의 테러조직은 과거 하사신 조직 이상으로 철저한 자살 특공대다. 혹독한 군사훈련으로 각종 중소화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은 물론 다이너마이트와 지뢰 조작도 능란한 이른바 전방위 테러리스트다. 이들은 군사훈련을 마친후 미국시민으로 3, 4년간 은둔하다 때가 되면 자살 특공대의 전사로 돌변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미국에는 명령만 기다리는 수십명의 대기조가 있다니 기가 막힌다.

▲미국의 입장에서도 골치 아프기가 여간 아니다. 실상 이번 전쟁은 빈 라덴과 그 조직을 겨냥하는만큼 전선(戰線)도 없고 시한(時限)도 없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라덴을 비롯한 테러조직을 박멸하려면 세계 60개국을 상대해서 지속적인 작전을 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시 미국대통령이 홧김에 "21세기 최초의 전쟁을 시작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지만 따지고보면 이번 전쟁이 그리 쉬운것이 아니란 지적이 미국내에서도 서서히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이 이쯤되자 특수부대를 앞세운 정규전의 진공작전보다 빈 라덴을 비롯한 '눈엣 가시'같은 테러 핵심들을 쥐도 새도 모르게 제거하는 암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딕 체니 부통령은 "비열하고 추한 전술이 필요하다"고 했고 미의회도 이에 공감, 비밀요원을 동원해서 해외요인 암살을 허용하는 입법을 추진키로 했다는 것이다. 미국으로서야 어쩔수 없는 선택이지만 세계 초강국이 '하사신'을 닮는 것 같아 떨떠름하다. 대형 항공모함이 발진하는 거창한 작전보다 전문 킬러에 의해 간단히 처리하는 '하사신'적 수법이 경제적일것임은 말할나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첨단무기가 등장하는 IT시대의 전쟁과는 어울리지 않을것만 같다.

김찬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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