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고란사 주변 절벽에 자란다고 해서 '고란초'(皐蘭草)라 이름 붙여졌다는 희귀 식물이 최근 합천읍 인곡마을 뒤 인덕산(해발 646m)에 집단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정하고 습도가 알맞으며 통풍이 잘 돼야 살 수 있다는 고란초는 이 마을 입구까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처음 발견한 인근 주민 김경호(57)씨는 "5년 전부터 풀잎이묘해 관심을 가져 오다가 우연히 생약 연구가를 만나 고란초라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경남생약연구소 성환길 소장(박사)는 "부여 외에는 최근 거제도 등 아주 한정된 곳에서만 발견되나, 이처럼 넓은 지역에 군락을 이룬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생약재를 연구하는 백문기(46·합천읍 내곡리)씨는 "갖가지 약초를 캐 연구·공급하지만 고란초는 처음 본다"고 했다. 합천에는 이외에 합천읍 관자리, 대야성함벽루 일대에도 고란초가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란초란=상록성 여러해 살이 풀. 산지 그늘진 바위 틈에 자란다. 잎 길이는 5∼15cm, 너비는 2, 3cm이며, 잘 자란 잎은 2, 3개로 갈라진다. 황색 포자는 지름 2, 3mm의 둥근 모양이고, 잎의 뒷면에 두줄씩 숨겨져 있다. 한방에서는 잎 전체를 약재로 쓰고, 종기·악창·임질 약과 이뇨제로 사용돼 왔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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