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가 외국인들의 계속되는 매도 공세 속에 연이틀 하락했다.21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96 포인트 내린 472.31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는 장초반 3% 이상 급락했다가 막판 하락폭을 줄여 전날보다 0.39 포인트(0.79%) 내린 48.97로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들의 계속되는 매도 공세를 견뎌내지 못했다. 외국인들은 21일 1천575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을 포함해 나흘째 매일 1천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사흘 연속 1천억원대 이상 주식을 순매도한 것은 지난 98년8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연일 매도하고 있는 이유는 테러 사태 이후 경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자국 고객들의 뮤추얼 펀드 환매 요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관투자가들이 자국 시장내 주식 편입비중을 소폭 줄이는 대신 한국 등 신흥시장에서의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셀 코리아'(Sell Korea)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외국인 매도세는 미국 시장이 안정되면 자연스럽게 진정되리라는 것이다. 또한 외국인들이 최근들어 SK텔레콤과 한국통신 등 경기방어주 성격이 강한 통신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점을 들어 그들이 포트폴리오를 교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무튼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로 삼성전자는 21일 장중 13만원대로 추락하는 등 급락하다가 전날보다 7.46% 떨어진 14만2천500원으로 마감됐다. 반면 SK텔레콤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1.61% 상승한 22만원을 기록, 대조를 이뤘다.
이와 관련해 동부증권은 "외국인들의 '스톱로스'(Stop Loss) 즉 손절매 물량 소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스톱로스란 향후 주가가 상승하기 힘들거나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보유주식을 매수 가격보다 낮게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2001년 삼성전자의 평균 매매단가는 19만8878원, 20% 손절매 가격대는 15만9103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손절매 가격대에 진입했으며 포철의 경우 추가 하락시 로스컷 가격대에 진입한다는 분석이다.
동부증권은 "그러나 SK텔레콤이나 한국통신, 한국전력은 최근 주가 하락에 따라 이미 로스컷이 완료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물량 출회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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