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이 급감, 송이 축제 차질

올해는 송이버섯이 거의 나지 않아 채취농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21일 시작된 봉화 송이축제 중 일부 행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25일까지 계속되는 5회 봉화 송이축제 중 첫 행사였던 울산 현대백화점 우수고객 채취 체험 프로그램(21일)에선 산에 송이가 거의 없는데다 값이 kg당 44만원(1등품)까지 하자 참가자 35명 중 1명만 자신이 딴 송이 1개를 4만원에 구입하는데 그쳤다. 이런 사정 때문에 주최측은 채취체험 프로그램을 '견학'으로 바꿔 진행할 예정이다.

송이 먹거리골목에 연 식당에서도 송이를 충분히 확보하기 불가능해 아주 소량만 맛보기로 내고 있다. 판매골목에서도 값이 비싸자 관광객들은 구경만 해 상인들을 애타게 했다.

지난 15일 시작된 춘양공판장의 봉화지역 송이 공판량은 21일까지 합계 544.8kg(1억3천747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천517kg)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그러나 공판가(1억3천750여만원)는 작년과 같은 수준에 달해, 송이 값이 작년에 3배로 높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채취농 이윤복(50.봉성면 동양리)씨는 "작년 같으면 송이를 지금쯤 하루 2∼5kg 땄으나, 올해는 지난 20일 1개, 21일 2개 해서 합계 수백g밖에 못땄다"고 했다. 소백산 송이를 따는 최형남(39.영주 단산면 좌석리)씨도 "마을사람 20여명이 관리하는 공동 송이산에서 작년엔 하루 10∼20kg을 땄으나 올해는 1kg도 안돼 품값을 못건지다"고 했다.

봉화 산림조합 정영기 과장은 "이런 흉작에다 22일엔 아침 기온까지 뚝 떨어져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봉화.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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