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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열병' 마케팅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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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청소년들이 연예인을 우상으로 삼아 대중적 인기를 꿈꾸는 세태를 이용, 이들의 연예계 진출을 부추기는 얕삭빠른 상혼이 성업중이며, 지방에도 '스타병'에 빠진 청소년들이 불어나면서 갖가지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다.

21일 오후 6시 대구시 중구 동성로 일명 '기계오디션 업소'. 10여명의 청소년들이 'Audition Box'라는 기계 앞에서 자신들의 노래, 연기, 춤 등의 장기를 뽐내고 있었다. 랩가수가 꿈이라는 고등학생 이모(18)군은 "기계 오디션을 통해 발탁돼 지난 달엔 서울 한 방송사에서 주최한 가요제에 나가기도 했다"며 "요즘은 연예인 등용방법이 다양해 연예인을 꿈꾸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업소 관계자는 "지난 7월말 대구에 처음으로 기계 오디션이 등장한 이후 하루 평균 1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찾고 있다"며 "3천원을 내고 기계앞에서 연기를 하면 서울의 방송사 연예담당 PD 등이 동영상을 보고 직접 심사하고 있어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ARS를 이용한 700 전화 오디션이나 인터넷 오디션도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공개오디션이다. 자신의 사진과 이력서를 올리면 기획사에서 필요한 사람을 수시로 발탁하는 캐스팅전문 오디션 사이트는 이미 인터넷에 200여개를 넘었다.

연예인 기획사를 찾는 청소년들의 발길도 잦다. 대구시 달서구 한 연예인 기획사인 ㅍ사엔 하루 평균 50여명의 청소년들이 찾아가 자신의 끼와 재능을 선 보이고 있다. 연예인 매니저 최인수씨는 "올초부터 연예인을 꿈꾸며 자신을 발탁해달라고 찾아오는 청소년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연예인 꿈을 좇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엇길로 나가는 사례도 잇달고 있다. 대구지검은 지난 21일 연예기획사 간판을 걸고 여중고생 2명에게 연예인으로 성공시켜 주겠다고 끌어들여 나체 음란물을 제작해 판매한 용의자를 구속했었다.

대경대 연극영화학과 김삼일 교수는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스타에 대한 동경심이 과열하면서 스타병으로까지 번지는 부작용이 만만찮다"며 "스타의 화려함과 환상만을 좇는 청소년은 실망감, 허탈감에 쉽게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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