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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게이트 여야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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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이용호 게이트를 현 여권의 총체적 비리로 규정하고 파상공세를 펼치자 청와대와 여당이 특검제 수용으로 방향을 급선회, 이 사건이 검찰의 손을 떠나 특별검사에 의해 다뤄지게 됐다. 이에 따라 여야의 사생결단식 공방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특검제 수용 지시와 한광옥 대표의 특검제 수용 시사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검찰의 특별감찰본부 출범 이후에도 국민적 의혹이 증폭 일로를 걸었고 야당의 공세가 대선예비주자들과 권력실세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이 사건의 당사자이기도 한 검찰의 손에 이를 맡겨봤자 다시 특검제를 할 수밖에 없다는 여론이 세를 점차 얻는 형국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주당은 여권 내부에서도 이 사건에 대한 자성론과 책임론이 거론되는 만큼 특검제 수용이 점차 대세를 잡아감에 따라 야당의 폭로성 공세에 언제까지나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대응하는 길 밖에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대통령은 24일 "야당이 원하고 국민에게 당당히 밝힐 필요가 있다면 특검제도 수용하도록 당 대표에게 지시했다"면서 특검제 수용 입장을 밝혔다고 오홍근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따라 한광옥 대표는 이날 확대당직자회의에서 "필요하다면 특검제를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이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데도 의혹 부풀리기에 나서고있는 만큼 정면돌파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뜻이다.

김명섭 사무총장도 "여소야대 상황에선 감출 것도 없고 감출 방법도 없다"고 말해 특검제 수용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공세는 날이 갈수록 권력핵심에 집중됐다. 한나라당은 소위 '이용호 비망록'을 거론하면서 이용호 게이트에는 정·관·검 등 현정권 권력기관 핵심이 연루된 의혹이 짙다며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대선주자와 고위층 친척인 공기업 임원 L씨의 이름도 거론했다.

한나라당은 23일 발행한 당보에서 "검찰이 확보한 비망록에는 민주당 실세의원 5명, 검찰간부 5명, 국세청 간부 2명, 정보원 간부 등 이 정권 권력 요직 유력인사들이 총 망라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당보는 또 "이씨가 운영한 펀드에는 전·현직 차관급 인사 3~4명, 여권 실세의원 등이 참여했으며 시세차익도 154억원을 남겼고 이들은 최고 10억원에서 3억~4억원까지 챙겼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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