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임박해지자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 정권에 대한 반대 세력을 정권 쟁취의 기회로 판단, 무력 공세를 펴 사실상 내전 상태에 빠졌다.아프가니스탄의 반(反) 탈레반 세력의 연합체로 전 국토의 10%를 장악하고 있는 '북부동맹'은 탈레반 집권을 종식시켜 '로예 예르게(대국민회의)'를 소집하고 과도체제를 이끌도록 하는 한편 민주적인 총선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또 이탈리아에 망명중인 자히르 전(前) 국왕은 자신을 중심으로 한 과도정부 구성 방침을 밝혀 왕좌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북부동맹 대표들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자히르 전 국왕과 함께 반 탈레반 세력들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은 아프가니스탄 내 반 탈레반 세력들.
△자미아트-이-이슬라미(이슬람의회)=유엔이 현재까지 아프가니스탄의 합법적 지도자로 인정하고 있는 부르하누딘 리바니 대통령이 이끄는 단체이다. 리바니 대통령은 지난 96년 탈레반 세력에 의해 축출됐다. 타지크족 계열이며 성향은 비교적 온건한 편. 지난 주 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이 사주한 것으로 보이는 암살 테러로 군사 지도자아흐마드 샤 마수드를 잃어 권좌 복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헤즈브-이-와흐다트(통일당)=시아파 이슬람 단체로 중부 하자라야트 지방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소련군 퇴각 후 내전 과정에서 내분과 탈레반의 공략으로 거의소멸된 상태이나 중부의 일부 지역에서 아직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이 단체는 수니파인 탈레반에 대해 적대감이 강하고 소속 전사들은 강간과 약탈로 악명이 높다.
△헤즈브-이-이슬라미(이슬람당)=옛 소련과의 전쟁 때 미국과 파키스탄의 집중 지원 대상 단체 중 하나. 이 단체의 지도자 굴부딘 헤크마탸르는 수니파이지만 이란 시아피의 거점인 콤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줌베시-일-밀리(국민운동)=공산주의 출신으로 우즈벡쪽 지도자 압둘 라시드 도참 장군이 이끄는 단체. 98년 탈레반이 북부의 마자르-이-샤리프를 점령하면서 타격을 입었지만 도참은 현재 터키 등지에서 망명 중이다.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은 반군 지도자 가운데 그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
△자히르 전 국왕=73년 아프가니스탄 왕정은 소련의 지원을 받은 쿠데타에 의해 무너졌으나 자히르 국왕은 로마에서 망명 중이다. 60년대의 상대적으로 부유했고 평화로웠던 시대를 기억하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은 왕정복귀에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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