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시 전화 정상외교 각광

미국 사상 초유의 테러참사이후 전화정상외교가 21세기 새로운 정상외교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이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비롯,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토니 블레어영국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이 테러참사이후 서로 필요에 따라 수시로 전화접촉을 갖고 전례없이 활발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

전쟁 돌입을 앞두고 국가 정상들이 마치 일반인들처럼 수시로 전화접촉을 갖고 전쟁수행에 관한 외교현안을 집중 논의하는 것은 과거 정상외교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라는점에서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부시 대통령은 동맹국과 우방, 그리고 비동맹국 정상을 가리지 않고 필요에 따라 관계국 정상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경우에는 거의 1시간 이상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상대화시 필요한 통역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미-러 정상간 진행된 1시간동안의 전화회동은 얼굴을 맞대고 진행되는 정상회담의 2시간에 해당된다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얘기다.왜냐하면 전화정상회동에서는 언론을 위한 사진촬영은 물론, 회담개막인사, 수행각료소개, 공동선언발표, 공동회견과 기타 다른 의전절차 등이 일체 생략되기 때문.

부시 대통령은 이번 테러참사 발생이후 푸틴 대통령과 3차례나 전화접촉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부시 행정부 출범이후 '주적'으로 간주했던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도 전화정상회동을 갖고 이번 테러사태에 임하는 양국간 입장을 조율한 바 있다.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19일 김 대통령과도 전화회동을 갖고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한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에 감사를 표하고 공동대처방안을 논의했다.

부시 대통령이 전화회동을 가진 정상은 아프카니스탄 인접국인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을 필두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사우디 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등 손으로 꼽기가 어려울 정도.

정상간 전화접촉은 무엇보다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상대국을 직접 방문하는 데 따른 비용과 절차를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21세기 새로운 정상외교로 각광을 받을 만하다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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