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과 그가 이끄는 알 카에다 조직이 9.11 테러에 연루됐음을 알려주는 증거들을 나토회원국과 동맹국에 제공하고 있다.
미 CNN방송은 "지난 1일 미국이 빈 라덴이 테러배후라는 '상당량의 정보들'을 영국 등 나토회원국에 보낸데 이어 48시간 이내 한국, 일본 등 동맹국에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미국으로부터 빈 라덴 테러 연루 증거를 제공받은 파키스탄도 "증거가 상당히 구체적"이라고 말했으나 증거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그렇다면 미국이 동맹국에 보내는 빈 라덴 연루 증거는 과연 무엇일까.
빈 라덴이 미 테러를 배후 조종했다는 증거들은 △금융계좌 이동 내역 △테러 용의범 수사내용 △감청 및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취득된 정보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사우디 아라비아에 있는 빈 라덴의 참모와 납치범들간에 이뤄진 송금 내역. 납치 용의범에게 돈을 송금한 인물은 빈 라덴이 수단에 있을 당시 재정을 담당했던 셰이크 사이드(무스타파 모하메드 아흐마드)이며, 아직도 알 카에다의 재정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포착된 송금은 지난 9월8일과 9일 플로리다에서 이뤄진 것으로 아흐마드의 이름으로 된 두바이의 은행계좌에서 19명의 납치범 중 주모자로 알려진 모하메드 아타에게로 보내진 것이다.
또 빈 라덴은 미국 테러공격 이틀전인 지난 9월9일 계모에게 전화를 걸어 이틀내에 빅 뉴스를 들을 것이며 당분간 통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주장이 미 CNN방송과 영국 현지언론에 의해 제기됐다. 이 계모는 빈 라덴의 생모는 아니지만 빈 라덴을 키웠던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보도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빈 라덴이 테러공격에 연루했다는 "뒤집을 수 없는" 증거를 봤다고 말한 바로 다음날 나와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밖에 테러 직후 미 수사기관이 감청했다는 빈 라덴 측근과 테러용의범과의 전화내용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미 언론은 테러 직후 테러 용의범이 빈 라덴 측근에게 전화를 걸어 "두개의 목표물이 명중했다"는 내용의 통화가 수사기관에 감청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밖에 제보자나 조직노출 때문에 극비에 붙여진 채 동맹국에만 통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 법무부는 현재까지 진지하고 신빙성 있는 241건의 위협을 분석했으며, 4천400부 이상의 소환장이 발부돼 이민법 위반 혐의로 145명을 포함, 500명 이상이 구류되거나 체포됐다. 또 미국 내 30개 등 전세계에서 알 카에다의 은행계좌 50개 등에서 600만 달러가 동결 조치됐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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