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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동네약국 수퍼마켓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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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 이후 처방전 기근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동네약국들이 슈퍼마킷형 운영으로 생존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동네약국들은 일반 슈퍼마킷에서 판매하고 있는 칫솔, 치약, 면도기에서부터 각종 기능성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한약 진액제 같은 한방 의약품을 앞다퉈 취급하고 있는 것.

대구시 수성구 ㅅ약국은 지난달부터 의약부외품으로 칫솔, 면도기, 헤어케어제품, 기능성 화장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 약국 약사는 "하루 처방전이 10개도 안되는 상황에서 직원들 월급 주기도 빠듯하다"며 "고민끝에 의약부외품으로 생필품을 판매하면서 한달 40~50만원정도 수입이 나 요즘은 현편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북구 칠성동에서 약국을 하는 김모(39) 약사는 최근 한방 의약품으로 눈을 돌렸다. 김 약사는 "일반의약품만으론 경영이 힘들어 쌍화탕, 갈근탕, 사물탕 등 과립 형태의 한약 추출액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약국에 양약만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게시문을 붙이는 등 홍보를 하다보면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약사회도 지난달 한방 의약품에 대한 8주간의 강좌를 개설해 동네약국 살리기에 적극 나섰다. 약사회 조현우 한약위원장은 "생필품, 한방 의약품, 건강보조식품 등 품목의 다양화를 통한 경영 개선으로 처방전에서 소외된 동네약국의 활로를 찾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효성가톨릭대 약학과 한 교수는 "천편일률적이던 약국의 모습이 의약분업 후 처방전 중심의 조제전문약국과 생필품, 일반의약품을 함께 파는 미국식 슈퍼형 드럭스토어(drug store)로 나뉘어지는 것 같다"며 "소비자들이 생필품과 한약제품을 약국에서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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