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공정선거관리와 대선후보 문호개방 발언에 여권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대선후보 문호개방 발언은 듣기에 따라서는 기존의 여권 주자들은 안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민주당측은 그러나 "대통령의 발언은 원론적인 입장표명으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며 일단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DJ의 발언에 대해 여권 내부는 심상찮은 반응이다.대통령의 대권 구상에 모종의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우선 DJ의 '새판짜기' 시도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최근 잇따른 악재들로 여권이 위기에 처하면서 대통령의 심경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권 관계자는 "DJ는 위기의 순간에는 꼭 새판을 만들었다"며 "이번에도 판을 흔들어 새판을 짜려는 숨은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또 대통령이 차츰 자신감을 결여하고 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왔다.발언의 배경에는 또 현재 여권 대선후보에 대한 불신감이 내포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동교동계가 이인제 최고위원과 연대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발언이 나왔다는 점도 주목거리다. 다른 대선주자 진영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 후보측은 "지난해 8.30전당대회에서 대통령의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김옥두 사무총장은 선출직 최고위원들 앞에서 '다음 대통령후보는 이분들 중에서 나온다'고 한 바 있다"면서 "아무리 원론적인 말이라도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직접적이고 공개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대통령의 진의 파악에 더 열심이다. 이인제 최고위원측은 "자유경선을 하겠다는 뜻 아니냐"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이인제 대세론에 제동을 거는 발언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당외에 경쟁력있는 후보가 없어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중권 전 대표와 노무현 상임고문은 "당내든 당외든 상관없이 본선경쟁력이 중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화갑 최고위원도 "좋은 후보를 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뜻"이라며 별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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