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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여객기 폭발, 테러냐 오발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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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객기 폭발 사건의 원인에 대해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오발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테러설을 고집, 진상 규명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5일 러시아 남서부 흑해(黑海) 상공에서 폭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가 군사훈련 중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피격됐다는 사실을 미국 첩보위성 데이타가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적외선 센서를 장착한 미 첩보위성이 폭발사고 직전 우크라이나군이 미사일 1개를 발사한 장면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미 정부 관리를 인용, 사고 여객기는 SA-5로 알려진 S-200 미사일에 맞은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고 문제의 미사일은 훈련목표물을 빗나간 뒤 여객기에 적중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등 관련 3국은 테러 가능성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미측이 제기한 미사일 피격설에 대해 추락 항공기가 군사훈련에 사용된 미사일의 사정거리 밖을 비행하고 있었다며 부인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아나톨리 키나흐 총리는 5일 사고 여객기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에 우발적으로 맞아 격추됐을 가능성도 검토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프리진스키 러시아 검찰차장은 기자회견에서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증거가 부족하다"면서도 "우리는 아직 테러 가능성을 여객기 추락의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진스키 차장은 그러나 "여객기 추락이 기술적 고장 때문일 수도 있다"며 "추락 현장과 소치항(港), 로스토프 나 도누 등 3곳에 수사반을 파견해 추락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예브게니 샤포시니코프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도 "여객기 추락 전에 폭발이 있었다는 점이 (사고 조사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 여전히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음을 내비쳤다.

러시아 언론들은 이날 사고 여객기 잔해에서 총탄자국으로 보이는 구멍들이 발견됐다고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추락한 Tu-154기(機) 승무원들이 추락 10분 전까지도 관제탑과 정상 교신을 한 점에 비춰 블락박스를 회수한다 해도 사고원인 조사에 별다른 도움을 못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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