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일현의 입시상담실

문=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서 고민하는 고3생입니다. 남은 기간 동안 공부를 해도 승산이 없을 것 같아 재수를 생각하고 있는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답=지금부터 고3 교실은 날이 갈수록 소란스러워지고 분위기가 나빠집니다. 공부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이 확연히 구분되고, 일부 학생은 재수를 결심했다며 공부하는 친구들을방해하기도 합니다. 부모님들은 이러한 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자녀들이 학교에서만은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수험생 자신은 지금이 얼마나 마음을 잡고 공부하기가 어려운지를 잘 압니다. 지금이야말로 수험생 자신과 가족들 모두가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며 차분하게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수능시험에서 마지막 3, 4 주는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그러나 많은 수험생들이 지금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들뜬 기분과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그냥 시간을 낭비하고 있습니다.이 기간을 잘 활용하면 전 과목을 두 세 차례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한 주일 단위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반드시 실천하여 성취감을 쌓아가야 합니다. 성취감은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의 바탕이되기 때문입니다.

질문한 학생은 재수를 결심하기에 앞서 먼저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는 자신의 생활을 돌이켜보십시오. 지금 이 시점에서 재수를 생각한다는 것은 보다 큰 전진을 위한 전략적인 후퇴가 아니라 목전의 어려움을 우선 피하고 보자는 비겁한 행동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재수는 엄청난 인내심과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성실하게 노력해야 승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3 마지막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수험생만이 재수를 해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꼭 명심하길 바랍니다.

대구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 jhnyoon@n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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