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아프간 공격 군사작전 내부문제 골치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이은 2단계 군사작전 전개 방식을 놓고 미 행정부와 군수뇌부간에 심각한 분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는 15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이끄는 미 행정부내 강경파들이 지금까지 군이 보여준 실적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럼즈펠드 장관과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이 합동기자회견에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조심스러운 접근방법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뚜렷하게 드러냈다고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군이 탈레반 정권과 그 군사조직을 격퇴하기 위해 카불, 칸다하르, 헤라트, 잘랄라바드 등 주요도시 인근의 탈레반 시설을 폭격하는 정면승부보다는 특수부대와 비밀작전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아프가니스탄을 둘러싼 논쟁이 걸프전 당시의 럼즈펠드 국방장관 및 폴 월포위츠 차관 진영과 당시 합참의장이던 파월 장관 진영간에 벌어졌던 경쟁을 재연시키고 있다.

걸프전 파월 합참의장은 강경파들로 부터 전략과 외교에 대한 접근에서 지나치게 조심스럽고 우유부단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럼즈펠드 등 강경파들은 미국과 연합군 특수부대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이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동원할 수 있는 특수부대 병력은 1천명 미만인데다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조직의 핵심 지도자들의 소재지에 대한 정보입수가 힘든 상황에서 지상군 투입은 많은 희생을 낳을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또 국방부내에서도 지상군 투입규모와 방식을 놓고 의견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이날 빈 라덴의 행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공습만으로 목적달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규모 특수부대를 아프간에 투입해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해 있지만 고위 장성 등의 경우 정보부족 상황에서 특수부대의 투입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 고위장성들은 지상전을 벌일 경우 아프간에 지상군 작전을 위한 기지를 설치하자는 안보다는 항공모함 키티호크 등에서 출격하는 헬기를 이용한 낙하산 부대의 투입쪽으로 의견이 기울어 있는 상태지만 이 계획도 아프간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데다 전술적인 문제등으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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