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연두 테러 대책 비상

"천연두 테러를 막아라".미국은 탄저균 공포가 테러일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테러리스트들이 탄저균보다 무기로서의 효과가 훨씬 높은 천연두를 테러 수단으로 사용할 것에 대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 국립질병통제센터(CDC)는 18일(현지시간) 전국의 의사들에게 탄저균 이외에도 천연두, 식중독균, 에볼라 같은 치명적인 바이러스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

CDC는 이날 회보를 통해 의사들에게 같은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서 비정상적인 질병이 발생하지 않는지, 특정연령대에만 발생하는 전염병이 다른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지 등에 각별한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탄저균에 이어 천연두 등 또 다른 세균 테러가 예상됨에 따라 토미 톰프슨 보건후생장관은 17일 "미 정부는 생화학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전체 국민들에게 투약할 수 있을 정도의 천연두 백신을 구입할 수 있도록 특별예산을 책정해 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며 "의회가 3억회 분량의 천연두 백신을 구입할 수 있는 기금조성을 승인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천연두는 초기에 발견하면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며 전염성이 없는 탄저균과 달리 전염성이 강하고 사망률이 33%에 이른다.

미국은 이미 지난 79년 천연두가 박멸된 것으로 공식발표한 이후 천연두 백신을 대규모로 비축하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18일자 보도에서 미 행정부가 현재 모든 국민들에게 천연두 백신을 공급할 수 있도록 4개 제약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지난 98년 발행된 미 정보기구의 보고서를 인용, 북한과 이라크에도 천연두 바이러스가 비밀리에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천연두 바이러스 경우 공식적으로는 미국과 러시아 국가연구소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천연두 바이러스 테러의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한편 프랑스는 이번 주 초 생화학 테러에 대비해 천연두 백신 생산을 재개했으며 이미 500만회 분량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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