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을 기다렸다. 우승준비는 끝났다」
삼성이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발진했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짓고 일찌감치 몸만들기에 들어간 삼성은 보름간의 훈련을 끝내고 쾌조의 컨디션으로 2001년 한국시리즈 개막전을 맞았다.
어느 해 보다 비장한 각오인 삼성 선수단은 대구.경북 팬들의 우승숙원을 풀어주기 위해 몸과 마음을 한데 모아 1년을 쉼없이 달려왔다. 이제 결실만 남은 것이다.
삼성은 대구 1,2차전에서 연승가도를 달려 이 여세를 몰아 조기에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전략이다.
팬들의 관심도 어느때보다 뜨겁다. 7천장의 예매표가 하루 만에 매진된데 이어 20일 오전 10시에 판매하는 현장판매 입장권을 구입하려는 팬들이 새벽부터 줄 서 대기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삼성팬 조영화씨(21)는 『중.고 시절부터 삼성의 우승을 기원했지만 올해는 꼭 우승해주기를 바란다. 웬지 우승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가슴이 설랜다』고 말했다.
개막전 스타팅 멤버로는 기존의 주전에다 박정환, 정경배, 김동수가 낙점됐다. 코칭스태프가 강동우와 김종훈을 두고 고심했던 좌익수 자리에는 김종훈이 차지했다. 김종훈은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강한데다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 스타팅 멤버로 뽑혔다.
유격수 자리에는 박정환이 선발로 나가고 2루수는 바에르가 대신 정경배가 개막전 선발의 자리를 꿰찼다.
삼성 김응룡 감독은 『내일 경기는 없다는 생각으로 경기상황에 따라 전력을 풀가동하겠다』는 말로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삼성 1차전 스타팅 멤버 및 타순
선발투수 갈베스
1번 박한이(우익수)
2번 김종훈(좌익수)
3번 이승엽(1루수)
4번 마해영(지명대타)
5번 마르티네스(중견수)
6번 김한수(3루수)
7번 정경배(2루수)
8번 박정환(유격수)
9번 김동수(포수)
삼성 발비노 갈베스(37)와 두산 빅터 콜(33)이 2001 한국시리즈 개막전 선발로낙점됐다. 한국시리즈 사상 첫 외국인 투수끼리의 맞대결이다.
지난 18차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15번이나 우승한 전례가 있어 두 투수의 어깨에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가늠자가 될 전망.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의 숙원을 풀기 위해 지난 5월 영입한 갈베스는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자로 잰 듯한 제구력, 다양한 변화구로 정규리그 15경기에 등판해 10승4패, 방어율 2.47을 기록했다.
갈베스는 지난 8월 마국으로 건너간 뒤 입국 날짜를 7번이나 연기하고 어깨부상에 시달렸지만 여전히 강속구와 완벽한 제구력을 선보여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그러나 갈베스는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4패 중 2패(1승)를 두산전에서 기록했을 정도로 두산에 약한 면모를 보인 것이 흠.
특히 두산의 심재학은 갈베스로부터 홈런 2개를 뽑는 등 6할(10타수 6안타)의 고타율과 5타점을 기록하는 「천적 타자」여서 파괴력을 앞세운 두산의 홈런포를 경계해야 할 듯.
갈베스와 맞설 두산의 선발 콜은 정규리그 6승9패에 그쳐 중량감에서 다소처지고 삼성전 전적도 3패만을 기록했을 정도로 허약했다.
하지만 콜은 정규시즌 막바지 140㎞ 후반의 직구와 현란한 체인지업이 살아나면서 두산 김인식 감독의 신임을 얻었고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6과 3분의 2이닝동안 6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9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콜은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상대 주력타자들도 과감한 정면승부를 펼쳤고 불안했던 제구력이 몰라보게 향상된데다 상승세를 탄 팀 타선의 폭발적인 지원까지 받고 있어 양팀의 1차전 승부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
하지만 「우승향도」로 나선 두 투수의 맞대결에서 2001 한국시리즈의 향방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 분명하다.
이춘수기자
◆개막전 선발투수 비교
갈베스(삼성) 부문 콜(두산)
10승4패 시즌전적 6승9패
2.47 방어율 5.04
1승2패 상대전적 3패
3.32 상대방어율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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