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스에 살고 있는 고려인과 러시아로부터 분리독립운동을 펴고 있는 체첸인은 각별한 관계다. 현지 고려인들에 따르면 1942년 스탈린은 수십만의 체첸인에게 독일 내통 혐의를 씌워 척박한 중앙아시아에 내다버렸다. 체첸인들이 카자흐스탄에 도착했을 때 6~7년 앞서 강제 이주당해 농사로 기반을 잡아나가던 고려인들은 비슷한 처지의 그들에게 넉넉지 않은 곡식을 나눠주며 적극 도와주었다. 거주이전의 자유가 허용된 이후 상당수의 고려인들은 체첸인들의 귀향길에 동승, 기름지고 드넓은 북카프카스지역으로 향했다.
모슬렘인 체첸인들은 제1.2차 체첸전쟁 등에서 드러난 것처럼 용맹함의 대명사이다. 하지만 고려인들에게는 친절하다. 얼마전 체첸인들이 버스를 납치했는데 그안에 타고 있던 고려인들에게는 미안하다며 보내주었다고 한다. 버림받은 사람들의 동병상련일까.
최근에는 고려인 3세인 엄유리(48)씨가 체첸공화국의 치안 및 보안업무를 총괄하는 부총리에 임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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