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악자전거 임명화씨

결혼하면서부터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임명화(39.대구시 북구 대현2동)씨.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산악자전거 동호회 '은빛사이클'의 막내회원이다(회원 대부분은 40, 50대다). 산악자전거를 시작한지 6년째. 아주 건강한 체격을 가지고 있을 거란 선입견을 완전히 뒤집는 보통 체격이었다. 저런 체격으로 어떻게 힘든 산악자전거를 탈까 싶다. 그러나 다리 힘 만큼은 지기 싫다고 자신할 정도로 당차다.

7년전 신문에 실린 산악자전거 사진을 보고 한 눈에 반해버렸다. 고등학교시절 자전거를 탔던 기억을 되살렸다. 말없고 조용한 성격을 고쳐보라고 아버지가 사주신 자전거였다. 그땐 한동안 자전거타기로 입시스트레스를 풀기도 했었다.

처음엔 여자가 그렇게 힘든 운동을 왜 하려느냐는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다. 특히 남편의 만류가 대단했다. 위험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3개월이나 끈 싸움 끝에 설득을 하긴 했지만 이걸 왜 시작했을까 싶어 후회한 적도 많았죠".

그러나 곧 사이클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시어머니도 집안에만 갇혀있지 말라며 적극 밀어주셨고 아이들도 친구들에게 엄마를 자랑할 정도였다. 무엇보다 임명화씨는 "자신감이 생기고 생활자체도 아주 적극적으로 바뀐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가끔은 사서 고생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힘든 코스를 넘긴 뒤의 가뿐한 기분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임씨는 남편과 함께 인테리어업체(동대구장식)를 꾸려나간다. 바쁘다보니 자주 나가지못해 아쉽지만 사이클로 얻은 활력이 큰 도움이 된다.

"약간의 시간투자와 초기 장비값이 부담이 되지만 시작하면 후회는 없을 겁니다. 타이트한 복장과 헬멧, 선글라스까지 하고 나면 나이를 잊죠. 고등학생들이 휘파람을 불고 박수를 쳐줄 정도니까요". 연락처 018-780-2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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